행복한 사람들이 되레 왜 더 이기적일까

 

자기도 힘든 상황에 놓여 있는데도 더 불우한 사람을 돕는 사람이 있다. 반면에 자신도 행복감을 느끼고 주위에서도 이를 인정하는 나무랄 데 없는 사람이 오히려 더욱 이기적이고 편협한 경우를 종종 목격하게 된다. 그렇다면 행복의 기준은 무엇일까? 얼마나 행복해야 만족하는 것일까?

현재 불행한 일을 겪고 있더라도 그 속에서 행복해질 수 있다는 실마리를 찾는 사람의 만족감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미국 하버드대학 연구팀이 학술지 ‘Psychological Science’에 기고한 논문에 따르면 사람들은 부정적인 경험을 해도 그 상황에서 나름대로 가치를 찾고 만족감을 얻어 주어진 현실이 최선이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큰 병에 걸린 사람이 더 심한 병에 걸린 사람을 동정하고 스스로 위안을 얻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와 관련해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이기적으로 행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호주의 뉴사우스웨일스대학 연구팀에 의하면 행복한 감정을 느끼면 사람은 더욱 큰 안정감을 찾게 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자신의 욕구에 더 집중하면서 주변 사람을 의식하지 않게 되고, 이는 자연스럽게 이기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불행한 상황에 놓인 사람은 주위 환경에 더 섬세하고 예민하게 반응해 오히려 주변을 배려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 연구팀도 스스로 행복하다고 여기는 사람은 편견과 고정관념에 치우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항상 일이 잘 진행돼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황에서는 자신의 생각과 다른 사람의 말을 귀담아 듣지않고 독단에 빠져 주변 사람을 힘들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주변에서 늘 잘 나가던 사람이 어느 날 불행의 늪으로 빠지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주위 사람에 신경쓰고 배려하기 위해서는 약간은 불행해야 하는 것일까. 행복과 불행을 판단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작업인 것 같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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