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씻으면 마음까지 깨끗, 편견 사라진다

 

신체적·도덕적으로 깨끗해져

독감을 비롯해 감기를 예방하는 데 최선의 방법으로 손 씻기가 권장된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위생지침에 따르면, 15초간 손을 씻으면 세균 90%가 제거되고 30초간 씻으면 99%가 없어진다.

그런데 이렇게 손을 씻으면 세균을 없앨 뿐만 아니라 마음도 깨끗하게 하고 의심을 없앨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미국 미시간대학교 스파이크 리 교수팀은 성인 40명에게 각각 30장의 CD를 주고 그 중 가장 좋아하는 CD 10장을 골라 순서를 매기게 한 뒤 5,6번째 CD를 참가자에게 선물로 주었다.

그리고 절반은 손을 씻게 하고 다시 CD 10장의 순서를 매기게 했다. 그 결과, 손을 씻기 전 참가자는 CD를 선택할 때 ‘좋음과 좋지 않음’이 분명했고 좋아하는 CD의 순위를 매기는 데 정당한 이유가 있었다.

그러나 손을 씻고 난 뒤에는 그런 개인적인 감정이 없어졌다. 참가자는 순위를 매기는 것에 대해 정당화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프랑스 파리와 이탈리아 로마 가운데 휴가 장소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파리를 가겠다고 선택을 하면 프랑스 요리는 더 맛있고 박물관도 멋질 거라는 식으로 합리화 한다”며 “하지만 손을 씻으면 더 이상 선택에 대해서 합리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손을 씻으면 신체적으로 깨끗해지는 것뿐만 아니라 도덕적인 마음도 깨끗해진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몸이 깨끗해졌을 때 작용하는 뇌 영역이 심리적으로 깨끗해지는 과정과 겹쳐서 작용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세계적 과학잡지 ‘사이언스(Science)’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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