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앓은 뒤 쉰 목소리가 계속되면…

 

성대부종·성대궤양 등 위험

직장인 유모씨(30·서울 광진구)는 몸살을 동반한 인후염에 걸린 지 2주가 넘게 지났다. 몸살과 기침 등은 잦아들었지만 쉰 목소리가 점점 더 심해져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검사 결과, 장기간 지속된 기침으로 인해 성대 점막이 붓고 마찰로 인한 출혈이 넓게 발생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김형태 원장은 “이처럼 기침 감기 후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성대부종, 성대점막하출혈, 성대궤양 등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이비인후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감기에 걸리지 않은 건강한 성대는 말을 할 때 성대 주변에 있는 수백 개의 미세한 샘에서 점액이 정상적으로 분비돼 일정의 코팅작용을 하므로 성대 진동 시 저항과 열 발생을 억제해 점막을 보호한다.

하지만 호흡기 질환에 걸려 체온이 높아지거나, 몸이 피곤하거나 열이 많이 나는 경우에는 몸 안의 수분이 부족해져 성대도 함께 건조해지고 점액 분비가 감소하게 된다. 이러한 상태에서 기침과 킁킁거림을 반복적으로 할 경우, 성대 윤활 작용이 부족해 점막에 마찰열이 발생하게 된다.

이는 점막 화상을 일으켜 표면이 벗겨지는 궤양을 유발시키거나 성대 출혈이 생길 수 있다. 증상은 음식물이나 침을 삼킬 때 목에 이물감과 통증이 따르며 간질거림과 쉰 목소리가 나타난다. 이를 방치할 경우 성대 결절이나 성대폴립 등의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렇게 되면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독감으로 인한 상기도(윗숨길) 감염으로 목소리가 쉬게 될 경우 병원에서 감염 치료를 받으면서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를 해주면 다시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음성변화가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해야 한다.

목감기에 걸렸을 때는 △절대 금연하고 간접흡연도 피해야 하며 △술, 커피, 탄산음료 등 탈수를 유발하는 음식을 피하고 △하루 1.5리터 이상의 따뜻한 물이나 보리차를 마시고 △말은 되도록 천천히 낮은 톤으로 하며 △잘 때 따뜻한 물수건을 목에 덮고 15분간 온찜질을 하며 △아침저녁으로 3분씩 수건을 따뜻한 물에 적셔 입과 코에 대고 습기를 마시면 좋다.

    권순일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