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행동 따라 하기, 늑대가 개보다 월등

 

배우는 능력에서 차이

늑대와 개는 근연종으로 유사한 속성들을 가지고 있지만 현저히 차이가 나는 특징도 있다. 최근 과학자들이 실험한 연구에 따르면 같은 무리의 행동을 모방하는 능력에 있어서만큼은 늑대가 개보다 월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엔나 수의과대학 메세를리 연구소 과학자들은 “늑대는 서로 능률적인 협동을 하며 무리생활을 하기 때문에 다른 늑대를 가까이서 관찰할 기회가 많다”며 “이 같은 무리활동으로 동료 늑대를 모방하는 능력이 발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연구는 늑대와 혈종 관계에 있는 개와 인간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생후 6개월 된 늑대 14마리와 잡종견 15마리를 대상으로 이들의 관찰능력을 평가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우선 연구팀은 실험대상 동물들이 잘 훈련된 개가 나무상자를 여는 모습을 지켜보도록 했다. 훈련된 개는 상자 속에 든 먹이를 꺼내기 위해 입과 발을 이용해 나무상자를 열었다. 이후 연구팀은 이를 지켜보고 있던 실험대상 늑대와 개에게 직접 상자를 여는 시도를 하게끔 했다.

그 결과, 실험대상 늑대 14마리는 전부 훈련된 개의 행동을 정확히 모방하며 입이나 발을 이용해 상자를 열었다. 반면 개는 15마리 중 오직 4마리만이 성공적으로 상자를 열었다.

이 실험을 통해 늑대가 개보다 다른 동물의 행동을 모방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이 확인됐다. 하지만 연구팀은 늑대가 개보다 문제해결능력이 우세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과학자들이 훈련된 개가 상자를 여는 모습을 사전에 보여주지 않은 채 늑대에게 상자를 열도록 시키자 대부분의 늑대들이 상자를 여는데 실패한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개와 인간의 협력 관계도 이해할 수 있다”며 “개는 가축화되면서 사람을 사회적 파트너로 수용했기 때문에 다른 개의 행동으로부터 배움을 얻는 능력이 무의미해졌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저널 ‘플로스 원’에 게재됐고 미국 과학뉴스 사이언스 월드 리포트가 보도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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