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도? 새들이 V자형으로 나는 이유

 

에너지도 절약하고…

최근에는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의 주범으로 꼽히며 눈총을 받고 있는 철새들이지만 무리를 지어 하늘을 나는 모습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특히 장거리 이동을 할 때 ‘V자형’으로 날아가는 모습은 신비롭기까지 하다. 그런데 새들은 왜 이렇게 V자형을 이뤄 나는 것일까. 영국 런던대학교 왕립수의대 연구팀이 그 이유를 밝혀냈다.

연구팀은 ‘네이처’지에 기고한 논문을 통해 “큰 날개를 가진 새들이 날개 끝의 위치를 신중히 조절하고 날갯짓을 일치시키는 이유는 앞서 가는 새가 만들어 내는 상승기류를 이용하고 비행에 소용되는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멸종 위기에 처한 붉은 볼 따오기를 유럽으로 되돌려 보내는 프로젝트를 이용해 실험을 실시했다. 연구팀은 초경량 비행기를 이용해 사람 손에서 자란 붉은 볼 따오기들의 이동 경로를 따라가며 관찰을 했다. 14마리의 새들에게는 데이터 기록장치가 부착됐다.

연구결과, 새들이 V자형 비행을 하는 이유로 두 가지가 꼽혔다. 첫 번째는 리더를 쫓아가면 되기 때문에 비행하기가 쉽다는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행기의 경우 V자형으로 편대비행을 하면 연료를 절약할 수 있다. 앞서 나온 연구결과에 따르면, V자형 편대비행을 하면 20~30%의 에너지가 절약된다. 새들 역시 V자형 편대비행으로 서로 띄워주는 역할을 하게 함으로써 에너지를 절약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기존의 공기역학적 분석에서 예측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뒤따르는 새들은 앞서 가는 새를 약간 옆에서 따라가며 상승와류에 맞추어 날개를 펄럭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뒤따르는 새는 앞서 가는 새와 날갯짓 순서를 반대로 함으로써 하강기류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새들은 위아래로 날개 짓을 하면서도 비행기와 똑같이 V자형 편대비행을 한다”며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동료들을 의식하여 신중한 날갯짓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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