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싱겁게 먹어도 운동 안하면 고혈압↑

 

미국 파인버그 의과대학 연구팀

우리나라 성인 가운데 유산소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사람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4일 질병관리본부가 공개한 ‘우리나라 성인의 신체활동 현황’에 따르면 19∼64세 성인 가운데 고강도 또는 중강도 유산소 신체활동 지침을 준수한 사람의 비율은 2008년 41.5%에서 2012년 30.6%로 감소했다.

근력 운동 준수율은 2008년 20.9%에서 2012년 22.4%로 큰 변화가 없었고, 유산소 신체활동과 근력 운동 지침을 모두 준수한 비율은 2008년 12.4%, 2012년 11.8%로 10명 중 1명꼴에 불과했다.

운동하는 사람이 감소한다는 것은 그만큼 국민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운동을 하지 않으면 비만과 각종 성인병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특히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고혈압은 싱겁게 먹어도 운동을 하지 않으면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파인버그의과대학 예방의학과의 메르세데스 카네톤 박사팀은 남녀 4618명의 20년 간 건강자료를 토대로 고혈압 사례와 운동량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1985년 18~30세 이던 사람들의 운동량을 측정했다.

이어 2년, 5년, 7년, 10년, 15년, 20년이 지난 뒤 운동량을 재측정해 고혈압 발병과의 관계를 분석했다. 운동량은 신체 활동량과 유산소 운동량으로 구분해 면접조사를 통해 파악하고 트레드밀에서 뛴 시간 등으로 계산했다.

그 결과, 신체 활동과 유산소 운동 모두 고혈압 발병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활동이 적을 때보다 유산소 운동량이 적을 때 고혈압 발병 위험이 더 컸다. 연구팀은 “젊을 때의 운동량은 중년 이후 고혈압 발병 가능성을 추측하는 중요한 지표”라고 밝혔다.

고혈압은 유전이나 식습관 등 여러 생활습관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흡연, 나이, 성별, 콜레스테롤, 인종, 식사습관 등 고혈압을 유발하는 여러 위험 요소를 통제해도 운동 부족이면 고혈압 위험은 독자적으로 높아진다는 사실이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연구팀은 “의사는 이번 연구결과를 고혈압 예방을 위한 운동 권유 자료로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고혈압(Hypertension)’ 저널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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