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때 비만이면 청소년기 비만 확률 4배

어릴 적 비만은 청소년기의 비만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유치원시절 비만이거나 과체중인 어린이들은 중학교 2학년이 되었을 때 보통체중이었던 어린이들보다 비만일 확률이 4배 높다는 것이다.

미국 에모리대학의 연구팀은 이같은 연구결과를 내놓으면서 어린이들의 비만예방 활동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연구팀은 미국에서 체질량지수(BMI·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가 95% 이상으로 비만으로 분류되는 6세에서 11세 사이의 어린이 인구가 1960년대 4.2%에서 1999~2000년에는 15.3%로 증가한 점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1998년부터 1999년 사이에 미국 유치원에 재학중이던 7738명의 어린이들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들의 키와 체중은 1998년부터 2007년 사이에 7차례 측정되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실험대상 학생들이 유치원에 입학했을 때 평균 나이는 5.6세였고 미국질병예방센터 기준으로 12.4%는 비만 그리고 14.9%는 과체중이었다. 이어 이들이 중학교 2학년(평균나이 14.1세)이 되었을 때 29.8%는 비만, 17%는 과체중이었다.

조사결과 유치원 재학중 과체중이었던 학생들은 중학교 2년때이 되었을 때 비만일 확률이 보통체중의 아이들보다 4배 높았다. 또한 출생 시 우량아였던 어린이와 유치원 재학 때 과체중이었던 어린이는 14세 이전에 비만이 될 위험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를 이끈 에모리대학의 솔베이크 A. 커닝햄 교수는 “출생 전이나 출생 후 첫 5년동안 인체에 설정된 특정 요소들이 중요하다는 증거를 갖고 있다. 5세까지 과체중인 어린이들에 대한 비만예방 노력이 이후 비만에 취약한 어린이들을 겨냥한 대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한 집안 환경이 사회경제적으로 높은 그룹에 속한 과체중 어린이들은 이후 유사한 그룹의 보통 체중 어린이들보다 비만이 될 확률이 5배 높았다고 전했다. 이에 비해 사회경제적으로 낮은 그룹에 속한 과체중 어린이들이 유사그룹의 정상체중 어린이들보다 비만일 확률은 3.4배 높았다. 결국 부유한 집안일수록 비만일 확률도 그만큼 높은 셈이다.

인종적으로는 히스패닉계통의 어린이들이 비히스패닉 백인 어린이들에 비해 전연령대에서 비만확률이 높았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뉴 잉글랜드 의학저널’에 실렸고 메디컬뉴스 투데이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김민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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