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간부 대정부 투쟁 캠페인 중 분신 시도

 

원격진료와 의료법인 영리 자회사 등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보건의료 정책을 논의할 ‘의-정 협의체’가 가동중인 가운데 대한의사협회 핵심 간부가 자신의 몸에 인화성 액체를 들이붓고 분신을 시도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27일 서울역 광장에서 벌어진 대한의사협회 등의 ‘의료제도 바로세우기’를 위한 대정부 투쟁 캠페인에서 방상혁 의사협회 기획이사 겸 비상대책위원회 간사가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면서 미리 준비해 두었던 휘발유를 자신의 몸에 붓는 돌발 상황이 연출된 것. 하지만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다급하게 저지하면서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대한의사협회 비대위가 일시 중단됐던 대정부 협상을 재개하기로 한 날, 한쪽에서는 정부를 비판하는 캠페인을 펼치며 의협 비대위 핵심 간부의 돌발 행동까지 나온 것이다. 방상혁 간사는 3월 3일로 예고된 의료계 총파업의 실무를 책임지고 있다.

방 간사가 분신을 시도하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연출한 것은 최근 의료계를 둘러싼 복잡한 속내를 표현한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의료계 내부에서는 의료정책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정부와의 대화보다는 강도 높은 투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전국의사총연합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보건복지부와의 협상에만 목매지 말고 3월 3일 총파업을 향해 모든 노력을 경주하라”고 의협 비대위를 압박하기도 했다. 이 성명서는 보건복지부와 의협 비대위가 지난 27일 파행으로 끝난 ‘의료발전협의회’를 빠른 시일 내에 복구하기로 의견을 모은 시점에서 나왔다. 이와 함께 의협 비대위는 이날 3월 3일 총파업에 대한 전체 회원 찬반 투표 방식을 확정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정부가 이미 파업 등에 대해 강경대응 방침을 천명한 가운데 ‘의-정 협의체’가 가동되고 있지만 “정부와의 협상에서 얻을 것이 없다”는 강경한 주장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의협으로서는 회원들 간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해 대정부 협상에서 최대한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을 안고 있는 것 같다.

온라인과 오프라인를 통해 비밀 투표로 진행되는 총파업 찬반투표를 앞두고 ‘의료발전협의회’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설날 이후에 본격적으로 재개될 ‘의료발전협의회’에서는 최대 현안인 원격진료와 의료법인 영리 자회사 문제에 대해 의견 접근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이 두가지 현안은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이슈여서 협의회 구성원들의 부담감은 엄청날 것으로 전망된다. 2월 이내에 양측을 납득시킬 만한 결론을 도출해 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별로 없다. 공식적인 협상 테이블뿐만 아니라 물밑 대화를 효율적으로 진행해야 두가지 이슈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설날 이후 의료계에는 또 한번 뜨거운 바람이 휘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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