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진 음식과 스트레스의 상관관계

 

스트레스를 음식으로 풀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 분노나 스트레스를 느낄 때 기름진 음식 등을 폭식하게 되며, 이는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미국 텍사스 대학 연구팀이 학술지 ‘임상연구 저널(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에 기고한 논문에 따르면 스트레스 호르몬은 기름진 음식에 대한 욕구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가 길어질수록 배고픔을 느끼는 호르몬인 그렐린(ghrelin)의 수치가 높아지며 기름진 음식을 갈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실험 쥐에게 음식을 언제든지 먹일 수 있는 환경에서 여러 종류의 스트레스를 주면서 그렐린의 수치를 관찰한 결과, 스트레스로 인해 높아진 그렐린의 수치가 식욕 증진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뇌의 반응이 달라져 기분이 실제로 좋아지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같은 사실은 벨기에 루벤 대학교 연구팀이 기름진 음식이 뇌의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하기 위해 실험 참가자들의 몸에 지방산(fatty acid)과 염분을 각각 투여한 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통해 뇌의 변화를 살펴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방산은 기름지거나 단 음식 대부분에 들어있는 물질로 신체의 모든 지방질은 이 지방산을 포함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자신이 지방산을 맞았는지, 염분을 맞았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로 MRI 촬영에 임했다. 그 결과 지방산을 투여한 참가자 뇌에서는 우울함을 나타내는 수치가 염분 투여자의 뇌에 비해 50%나 낮게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기름진 음식을 받아들인 위가 뇌에 어떤 신호를 보냈기 때문이라고 추정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우울증이나 비만을 치료하는 약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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