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홀릭은 좋은 중독? 활기차고 오래 살아

 

개인과 사회에 도움

일에 파묻혀 사는 사람을 일컫는 워커홀릭. 이런 일중독자들은 보통 여러 가지 질환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워커홀릭들은 소화기 장애나 스트레스성 두통, 근골격계 질환, 만성 피로 등에 시달리고,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에 강박증이나 우울증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워커홀릭은 치료를 받아야 할 대상으로 꼽히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뒤집는 연구결과가 있다. 워커홀릭은 중독증이기는 하지만 개인과 업무, 그리고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 루엥 경영대학원의 에후다 바로크 교수팀은 ‘국제경력개발’ 저널에 게재한 논문에서 “각종 문헌은 일 중독증을 나쁜 중독으로 보며 이것이 직장과 가정에서 스트레스를 높이며 업무와 삶 사이의 균형을 깨뜨리는 것으로 묘사한다. 하지만 실증적 연구에 따르면 일 중독자들은 탈진과 냉소주의 대신에 활기와 헌신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일중독이 초콜릿 중독과 비슷하다고 본다. 초콜릿을 먹으면 에너지가 생기고 기분도 좋아지는 건강상의 이익이 일부 있다. 이와 비슷하게 워커홀릭들은 일에 의해서 에너지를 얻으며 일의 성취는 웰빙의 느낌을 강화해준다는 것이다.

또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리버사이드캠퍼스 심리학자 하워드 포드리먼 박사팀은 일 중독자가 인생을 느긋하게 즐기는 사람들보다 오래 산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1920년대에 태어난 1528명의 자료를 토대로 이들의 성격과 사회활동 경력이 사망률과 수명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일을 많이 하고 신중한 성격, 책임감 있는 사람들의 수명이 인생을 느긋하고 태평하게 사는 사람들보다 평균 2~3년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률 또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보통 일 중독자들이 스트레스로 건강이 해로울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실제 일에 책임감이 있는 사람들은 건강에 좋지 않은 스트레스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인생을 너무 자유분방하고 낙천적으로 사는 것보다 어느 정도 긴장감 있게 자신의 일에 열중하고 사회생활에 열정적일수록 자신의 건강도 지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장수계획’이라는 책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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