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등 위험지역, 아이들도 공격 성향

전 세계적으로 동일한 패턴

내전, 테러, 흉악범죄 등이 잦은 국가들은 왜 이런 반복적인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위험지역으로 평가되는 곳에서 성장한 아이들은 어른들의 공격적인 성향을 답습해 공격성을 대물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기존의 많은 연구원들이 위험지역과 아이들의 공격성이 관련이 있다는 논문들을 발표해 왔다. 듀크대학교 연구팀은 이 현상이 전 세계 다양한 국가에서 동일한 패턴으로 일어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중국, 콜롬비아, 이탈리아, 요르단, 케냐, 필리핀, 스웨덴, 태국, 미국 등 9개국에 거주하는 가족 중 부모와 어린이로 구성된 가족 1293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거주지역의 위험성을 평가할 수 있는 항목들을 가족들에게 질문하고 그들의 답변에 기초해 그들이 거주하는 지역의 위험 정도를 평가했다.

또 아이의 공격성을 측정하기 위해 아동인성검사를 실시했다. 아이의 성향을 보다 명확하고 상세하게 평가하기 위해 아이와 어머니, 아버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실행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앤 스키너 아동·가족정책센터 책임자는 “위험지역에 거주하는 아이들일수록 공격 성향의 수치가 높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9국가 모두 공통적인 결과를 보였다. 위험한 지역에 거주하는 것은 아이의 성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근거”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위험한 지역에 사는 아이들은 부모의 간접적인 영향을 받아 공격적인 성향을 물려받는다고 추측했다. 위험지역에 사는 부모들은 안전한 지역에 사는 부모들보다 냉정하고 가혹한 교육방침을 고수하는 일이 많아 아이들의 성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스키너 박사는 지역의 위험성 여부에 따라 부모의 교육방침이 혹독해지는지의 여부에 대한 연구를 추가적으로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사회 저널’ 온라인 사이트에 22일 발표됐으며 미국 과학의학 전문사이트 유러칼레트가 보도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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