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거짓말보다 차라리 새빨간 거짓말?

 

어설픈 거짓말하면 더 불안해

법을 위반하거나 도덕적으로 어긋난 행동을 했을 때 주변의 비난을 모면하기 위한 수단으로 거짓말을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진실을 완벽히 감추는 사람보다 진실의 일부를 고백하는 사람이 더 큰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심리학회가 발간하는 ‘성격 및 사회 심리학 저널’ 2월호에 실린 이 연구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이 4167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조사해본 결과 진실을 철저히 숨긴 사람들보다 잘못의 일부를 시인한 사람들이 불안감과 수치심을 더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카네기멜론대학 에얄 페이어 박사는 과학의학 전문사이트 유러칼레트와의 인터뷰에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행동을 한 사람들은 그들이 한 행동의 일부를 고백하면 그럴듯한 변명으로 죄책감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그 반대 현상이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에게 동전던지기를 한 후 나온 면이 앞면인지, 뒷면인지 맞히는 실험을 했다. 그리고 정답을 맞힐 때마다 10센트를 준다고 약속했다. 참가자들이 거짓말로 정답을 맞혔다고 속여도 똑같이 10센트를 받는다는 조건이다.

그 결과, 실험참가자의 60%는 자신이 맞춘 개수를 솔직히 말한 반면, 40%는 자신이 맞춘 개수를 조작해 답변했다. 또 이들을 대상으로 현재의 기분 상태를 물어본 결과 대부분의 대답을 거짓으로 답변한 참가자들보다 일부 정답만 조작한 참가자들이 더 큰 두려움과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어 박사는 “이번 실험을 통해 진실의 전부를 털어놓거나 감추는 사람들보다 일부만 털어놓는 사람이 죄책감과 수치심을 더 많이 느낀다는 사실이 관찰됐다”며 “부분적인 양심 고백이 심리적으로 편해지는 방법일 것이라는 일반적인 생각을 뒤집는 실험결과”라고 밝혔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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