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앉아 생활 땐 단명..운동도 소용없어

사무실에서 하루 종일 앉아서 근무하고 집에 와서도 앉아서 TV 보고…. 장시간 앉아서 생활하는 습관이 암과 당뇨병 등 각종 질환에 걸릴 확률을 높인다는 것은 정설처럼 돼 있다.

갱년기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최근의 연구에서도 이같은 사실이 다시한번 입증됐다.

하루 중 11시간 이상 앉아서 생활하는 비활동적인 중·장년 여성들은 4시간 이하의 그룹보다 사망확률이 12%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비활동파 중년여성 그룹은 심장병으로 사망할 확률은 27%, 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5분1 가량 높았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더라도 앉아있는 시간이 길면 이같은 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코넬대학 연구팀은 12년 동안 폐경 이후의 여성 9만3000명을 관찰해 이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연구팀은 만성적인 질환이나 전체적인 건강상태를 감안하더라도 너무 오랫동안 앉아있는 것은 사망위험을 높인다고 전했다.

여성들은 35세부터 근육량이 줄어들기 시작하고 폐경 이후 근육 손실이 가속화한다. 이 과정에서 웨이트트레이닝 등과 같은 규칙적인 운동이 근육감소 속도를 늦출 수 있다. 그런데 이번 연구는 운동 이외에 매일 매일의 움직임이 건강유지에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논문의 저자인 영양학자 레베카 세이귄 박사는 “오랜시간 사무실 의자에 앉아있거나 TV를 시청할 경우 추후 체력을 회복하는데 어려움을 초래한다. 오랜시간 앉아 있더라도 운동을 하면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십상인데 큰 도움이 되지못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더라도 폐암위험이 줄어들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에 따라 가령 사무실에서 근무할 때는 의자에서 자주 일어나 움직이는 것이 좋다는 조언이다. 특히 여성들은 노년기에 접어들수록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앉아서 생활하는 경향이 높아 신체의 움직임에 더욱 신경을 써야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번 연구는 미국 ·예방의학(Preventive Medicine) 저널’ 최신호에 게재됐다.

    김민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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