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피와 헤어는 다른데….머리, 매일 감아야 할까

 

두피 기름기 여부에 따라

영국 뷰티브랜드의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성들이 목욕을 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22분이다. 또 머리를 말리고 손질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23분이다. 목욕 시간 중 일부를 머리를 감는데 사용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여성들이 매일 머리 관리에 소모하는 시간은 30분 전후 가량이다.

여성건강잡지의 또 다른 설문에 따르면, 여성의 40%정도가 매일 머리를 감는다. 상당수 여성들이 매일 샴푸를 한다고 응답한 반면 샴푸를 즐기지 않는다고 밝힌 사람들도 있다. 미국 가수인 제시카 심슨과 영화배우 로버트 패틴슨은 몇 주간 머리를 감지 않다가 한 번씩 샴푸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머리카락이나 두피의 상태에 따라 머리를 감는 빈도에 차이가 생기기도 한다. 웨이스트포레스트 의과대학원 피부과전문의인 에이미 맥마이클은 허핑턴포스트지와의 인터뷰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들은 보통 1~2주에 한 번씩 머리를 감고 히스패닉 계 여성들도 머리를 자주 감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맥마이클 박사에 따르면, 아프리카계나 히스패닉 계 여성들은 대체로 두꺼운 머리카락을 가졌기 때문에 머리를 자주 감지 않는다. 반면 머리카락이 가늘거나 두피에 유분 혹은 각질이 잘 생기는 타입의 여성들은 머리를 자주 감는다.

매일 머리를 감지 않아도 된다면 목욕하는 시간과 물을 절약할 수 있다. 하지만 이외에도 두피나 머리카락의 건강을 위해서도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을까.

맥마이클 박사는 “머리를 매일 감는 행위는 ‘좋은 향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위생문화에서 생겨났다”며 “매일 샴푸를 하는 것은 머리 건강을 위한 필수 불가결의 조건이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머리를 자주 감지 않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논리가 성립하는 것도 아니다. 맥마이클 박사는 “두피와 머리카락은 서로 별개의 신체부위”라며 “두피는 ‘살아있는 부위’로 유분이 올라오기 때문에 건강을 위해서는 유분기를 닦아줘야 하고 머리카락은 ‘죽어있는 부위’로 지나치게 자주 감으면 마모되는 성질이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자신의 머리카락이나 두피 상태를 고려해 매일 머리를 감을지의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두피의 유분기가 적다면 하루건너 한 번씩 머리를 감는 방법이 있으며 머리카락이 건조하다면 두피 부위만 매일 샴푸를 하고 머리카락은 이틀에 한 번씩 린스만 해주는 방법도 있다.

유분기가 많은 두피를 가졌다할지라도 두피가 건강하다면 매일 샴푸를 하는 대신 가끔 드라이 샴푸로 기름기를 흡수할 수도 있다. 단 머리에 비듬이 생길 정도로 두피 상태가 양호하지 않다면 머리를 감지 않는 것이 두피 상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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