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도 나이들기 두려워하는 시대… 삶이란?

 

영국 일간 가디언 보도

해가 바뀌면 나이를 한 살 더 먹었다는 사실에 부쩍 민감해지는 사람들이 있다. 새해 첫날 덕담대신 “주문 상품 나이+1이 도착했습니다. 묶음배송으로 주름도 같이 발송됐습니다”와 같이 농담 섞인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것만 봐도 사람들이 얼마나 나이에 민감한지 알 수 있다.

나이를 먹는다는 사실에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오늘날만의 일은 아니다. 알렉산더 대왕이 대제국을 건설하던 시절부터 이미 ‘청춘의 샘’에 대한 인간의 욕구는 절실했다.

항상 불로장생을 꿈꾸고 회춘을 희망해 온 인간의 늙음에 대한 두려움이 과거와 다른 오늘날만의 양상이 있다면 바로 어린 나이부터 나이에 대한 불안감과 두려움에 휩싸인다는 점이다.

영국 건강뷰티업체인 슈퍼드러그(Superdrug)가 지난 2012년 20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성들이 나이에 대해 본격적으로 걱정하는 시기는 29살이다.

또 영국 언론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25살 전후의 젊은이들이 보톡스 주사에 열광하고 있다. 자신의 이마나 눈가에 생긴 주름을 지나치게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젊은 사람들이 나이에 대해 일찍부터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어디서 비롯되는 것일까. 가디언은 “화장품 산업규모가 확장되면서 안티-에이징(노화 방지를 위한 화장품 라인) 마켓이 성장하고 25살이면 피부세포가 늙고 주름살이 생긴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을 하나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현 세대는 이전 그 어느 세대보다 건강하고 젊은 피부를 가지고 있다. 또 평균수명 역시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이에 대한 걱정은 오히려 일찍 찾아온다. 결국 인생의 상당 부분을 즐기는 대신 걱정하며 보내게 된다는 의미다.

외모에 대한 지나친 집착은 나이를 먹는 것이 부끄러운 일인 마냥 낙인을 찍는 문화를 형성했다. 하지만 나이는 현재 자신이 몇 살인지의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나 먹게 마련이고 집착한다고 해서 피해갈 수 있는 방법도 없다.

그렇다면 2013과 2014라는 인위적인 숫자 경계선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방법은 무엇일까. 나이가 드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인정하고 젊음과 늙음을 이분화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늙음은 우리 인생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이 아니다. 늙음은 삶 전반을 거쳐 일생동안 일어나는 과정이다. 늙음을 부정하는 것은 삶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다.

사회활동을 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자신이 원하는 일을 시작하는데 나이의 한계선을 긋지 말아야 한다. 나이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버린다면 사람은 어떤 나이에서든 활력 있는 생활을 하고 삶의 질을 풍요롭게 바꿀 수 있다.

또 인간의 삶은 득과 실이 반복되는 주기로 이뤄져 있다. 현재 자신의 인생에 득보다 실이 많고 희망이 없다고 느껴져도 나이 탓을 하며 포기하면 더 절망적인 상황에 이를 수 있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침착하게 극복해 나가면 실보다 득이 우세한 순간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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