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먹는 당분, 당뇨병 위험 급속 증가

과일과 채소, 현미 등 천연 재료로 만든 음식을 자주 먹으라는 말은 귀가 따갑게 들어왔을 것이다. 몸에 좋기 때문이다. 반면에 가공 식품과 섬유질 함량이 낮은 식품을 많이 먹는 사람은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와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연구진이 총 12만 5천명을 대상으로 흰색 빵 등 고당분 식품과 당뇨병 간의 연관성을 연구한 결과, 가공 식품과 섬유질 함량이 낮은 식품들을 자주 먹으면 혈당이 급속히 증가하고 이로 인해 가장 흔한 형태의 당뇨병이 발생할 위험도 상당 수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대상자들이 하루에 섭취한 당분 혹은 그 유사성분의 양은 평균 139g으로 일일 섭취열량 2,000 칼로리 기준으로 당분을 100g 추가 섭취할수록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률이 45%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분석한 성인들 중 정확히 몇 명에서 당뇨병이 발생했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학술지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발표되었다.

이와는 별도로 미국 밴더벨트 대학교 영양학자는 식품을 신중하게 선택하지 않는다면 쉽게 당분을 100g 이상 섭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저당분 식품으로는 생선, 육류, 섬유질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 견과류, 치즈 등 유제품, 현미 등 미정제 곡물이 포함된다. 식품의 당분 함량은 탄수화물 성분 함량(g)에 혈당지수(glycemic index)를 곱하여 계산한다.

연구진은 일반인들도 고당분 식품과 저당분 식품의 의미를 잘 알아야 하며 자신의 당분 섭취량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바나나의 경우 녹색 빛이 도는 것보다 많이 익은 바나나일수록 당분 함량이 수 그램 더 많고, 고구마는 익히지 않은 것이 익힌 것보다 혈당지수가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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