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호르몬, 카나리아도 울게 한다

 

수컷 새에 테스토스테론 주입하면 노래 욕구 강해져

수컷 카나리아는 완벽한 음감을 갖춘 노래를 불러 암컷 카나리아를 유혹한다. 짝짓기 시즌이 되면 수컷 카나리아가 평소보다 자주 노래를 부르고 좋은 소리를 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카나리아가 노래를 부르는 행위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미국 존슨 홉킨스 대학교 연구팀이 수컷 카나리아의 테스토스테론이 암컷을 유혹하는데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수컷 카나리아 20마리에게 테스토스테론을 주입하는 실험을 했다.

한 카나리아 그룹에게는 성적 동기부여에 관여하는 뇌 영역인 내측시각전핵에 테스토스테론을 주입했고, 또 다른 그룹에게는 이 호르몬을 주입하지 않았다.

그 결과 테스토스테론을 주입한 그룹의 새들이 보다 자주 노래를 부르는 행동을 보였다. 하지만 암컷을 유혹할 만한 양질의 노래를 생산해내지는 못했다.

미국과학협회보에 발표된 이 연구논문의 주요 필자인 보우 알워드 교수는 “테스토스테론과 같은 호르몬은 동물의 욕구를 조절한다. 여기서 욕구란 노래”라며 “하지만 노래로 암컷을 유혹하는 데는 단순한 욕구 이상의 작용이 필요하다. 노래의 질이 좋아지려면 좀 더 다양한 뇌 부위의 협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테스토스테론이 인간의 언어능력을 조절하는데도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확장 연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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