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독 주스 몸에 좋지만… ‘장 청소’는 “위험”

최근 해독 주스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과일, 채소, 유기농 식품 등을 갈아 먹으면 몸에 쌓인 독성 물질을 배출하는 해독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의 영양학자 질리언 맥키스 박사는 “대사 작용을 하는 효소가 있는 자몽을 먹는 것으로 자연 해독법을 시작할 수 있다”며 “사과도 해독 작용을 돕는 수용성 식물섬유가 많아 하루에 한 개 정도 먹으면 좋다”고 했다.

맥키스 박사는 생강의 해독 효과에도 주목하고 있다. 주스나 스프, 국물 요리에 생강을 넣으면 소화가 잘 되는데, 생강에 있는 항산화물질이 우리 몸의 독소도 없앤다는 것이다. 녹두, 양배추, 케일 같은 채소도 이런 효과를 낸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몸 안을 청소하는 의미의 ‘장 청소’는 오히려 몸에 해로울 수 있으며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미국 조지타운 의대 라닛 미쇼리 박사팀이 장 청소(colon cleaning)에 관한 논문을 분석한 결과, 부작용으로 신부전증, 경련, 전해질 불균형 등을 일으키며 심하면 사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쇼리 박사는 “장 청소를 받다가 이상이 생긴 두 명의 환자를 검진했는데 한 명은 경련, 설사, 구역질 증세를 보였고 다른 한명은 탈수 증세와 췌장 염증이 생겨 병원 신세를 졌다”고 했다.

미국소화기내과협회의 대변인 존 앨런 박사는 “장에 변이 몇 년 동안 붙어있다거나 그 양이 몇킬로그램이 넘는다는 식의 주장이 퍼져있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장 청소는 크론 병을 비롯한 소화기 질병이 있는 사람, 당뇨병 환자 등에 특히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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