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성매매 루머가 급속도로 퍼진 이유

이른바 여성 연예인 성매매 루머에 거론된 연예인들의 강경 대응이 이어지고 있다.

여성 연예인 성매매 혐의 사건과 관련해 브로커로 거론된 한 연예인의 소속사는 “근거없는 내용들이 증권가 정보지라는 이름으로 쉽게 유포되고 기정사실로 되는 상황이어서 본인은 물론 가족들과 지인들에게까지 피해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며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경찰에 최초 유포자를 찾아 달라는 수사를 의뢰한 상태”라고 17일 알려졌다.

또 다른 연예인도 재력가와 연예인이 관련된 성매매 루머에 자신이 이름이 오르내린다며 경찰에 루머 유포자를 찾아달라는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전해졌다.

언제부터인가 증권가 정보지가 각종 루머의 양산지가 되고 있다. 인터넷은 믿을 수 없는 온갖 소문이 떠도는 공간이다. 이제는 사람들은 인터넷 상의 소문을 액면 그대로 믿지 않는 경향이 많다. 하지만 루머를 문서 형태의 정보지나 이메일로 받아 본다면 이를 더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문이 평소 싫어하는 사람에 관한 것이면 더 잘 믿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의 켈리 가렛 박사 연구팀에 따르면 인터넷이나 다른 온라인 출처에서 정보를 들은 사람은 루머를 다른 곳에 퍼뜨리는 성향을 보이긴 했지만 곧이 곧대로 믿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도 같은 내용을 이메일이나 문서 형태로 받았을 때 훨씬 더 잘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루머가 도는 속도는 더욱 빨라져 이메일이나 문서 형태의 파일이 급속도로 퍼진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사람들은 인터넷에 무작위로 올라온 정보에 대해서는 주의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메일이나 문서형태는 자신을 아는 사람이 보낸 것이기 때문에 경계심이 풀려 쉽게 받아들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기본적으로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한 서비스이기 때문에 이메일과 비슷한 경향을 보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른바 ‘찌라시’라고 불리는 증권가 정보지는 근거없는 루머가 대부분이지만 반듯한 문서 형태인데다 과거 1~2번 ‘적중’한 적도 있어 이를 믿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모 MC 부부의 파경설도 지인들 사이의 이메일, SNS 교환이 발단이 돼 검찰수사까지 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루머를 무심코 퍼뜨리다가 자칫하면 패가망신을 불러올 수 있다. 조심, 또 조심….. 인터넷, SNS 시대를 사는 생활의 지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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