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솔로 사망 확률, 기혼자보다 128% 높아

‘솔로 족’들의 건강과 수명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 지고 있는 가운데 독신 생활이 기혼자에 비해 ‘건강 수명’에 불리하다는 연구결과는 잘 알려져 있다.

이는 배우자가 있으면 잔소리로 인해 ‘자의반 타의반’으로 건강을 챙길 수 있고 몸이 아플 때 병원 진료가 쉽지만 혼자 살면 이런 면에서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미국 루이빌 대학교 데이비드 로엘프스 교수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독신 남성의 경우 사고나 질병 등으로 목숨을 잃을 확률이 결혼한 남성에 비해 32%, 독신 여성은 일반 여성에 비해 23%가 각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독신 남성은 8~17년 정도, 독신 여성은 7~15년 정도 결혼한 커플에 비해 수명이 단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나이가 어릴수록 더 심하게 나타났다. 연구 결과 30대 솔로는 같은 나이 결혼한 사람들에 비해 사망 확률이 128%나 높게 나타났다. 반면 70대 솔로가 숨질 확률은 결혼을 한 이들에 비해 16% 높은 정도에 그쳤다.

핀란드 직업건강협회의 조사결과도 흥미롭다. 핀란드에서 술과 관련해 목숨을 잃은 1만 8200명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 알코올 관련 사망자 가운데 3분의 2가 혼자 살고 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성별이나 사회적 지위와 상관없이 혼자 살 경우 술 관련 사망 확률이 높아져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배우자의 잔소리는 실제로 수명연장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사회학과 연구팀에 의하면 이혼자, 미혼자, 저학력자는 화재, 음독, 연기흡입 등 예방이 가능한 사고로 숨질 확률이 기혼자에 비해 2배였다. 그러나 비행기, 선박 사고 등 어쩔 수 없는 사고는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특히 기혼자의 경우 배우자의 도움이나 잔소리가 알코올, 약물 남용 등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를 일반화할 순 없어도 귀담아들을 내용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앞으로 나홀로 생활하는 사람들은 자신에 몸과 건강에 대해 잔소리를 하는 사람을 구해야 할지도 모른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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