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민영화 반대” 의사협 노회장 ‘자해’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이 15일 열린 전국의사궐기대회에서 전국 의사들의 투쟁 동참을 호소하며 왼쪽 목에 스스로 상처를 냈다.

이날 노환규 회장은 정부의 관치의료를 규탄하는 대회사를 하면서 미리 준비한 칼을 자신의 왼쪽 목에 대는 과정에서 상처를 입어 의료진의 응급처치를 받았다.

노 회장은 “지금 정부는 의료를 살리겠다고 하면서 오히려 의료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 있다”며 “대한민국 의료제도는 이미 피를 흘리고 있다. 의사들도 피를 흘리고 있다”고 절규했다.

이날 전국 16개 시도의사회 회장과 각 직역 단체 대표를 비롯한 대한의사협회 소속 회원 약 2만5000여명(경찰 추산 1만명)은 ‘의료제도 바로세우기 2013 전국의사궐기대회’가 열린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 집결해 원격의료 저지 등을 외쳤다.

노환규 회장은 “환자 치료를 평생토록 보람으로 알고 살아온 의사들이 신음하고 있다”며 “정부의 강압적인 정책에 울분을 삼키던 사람들이 이 자리에 모였다”고 말했다.

이어 “관치의료를 타파하고 올바른 의료제도를 의사들의 손으로 바로 세워야 하는 절체절명의 시점”이라면서 “의사들이 최선을 다해 양심적인 진료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정의로운 투쟁에 참여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의사들은 건강보험제도의 근본적인 개혁과 현행 의약분업제도의 중단 및 선택분업으로 전환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의사들은 국민건강을 지키겠다는 사명감 하나로 살인적인 저수가의 고통을 감내해왔다”며 “이제는 더 이상 일방적이고 억울한 고통을 인내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국 11만 의사들은 잘못된 의료제도를 개혁하기 위한 대정부 투쟁의 깃발을 높이 치켜들었다”며 “의사들의 올바른 주장을 외면하고 일방적 관치의료의 행태를 지속한다면 대한민국의 의료는 중단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원격의료와 영리병원 도입의 전초 격인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추진을 즉각 중단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어 의약분업의 원칙을 훼손하는 대체조제 활성화와 성분명 처방추진 움직임도 중단하고 선택분업으로 전환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의사협회는 궐기대회를 통해 확인된 투쟁 열기를 바탕으로 원격의료법과 영리병원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나아가 저수가 체제의 건강보험제도의 개혁과 전문가를 무시한 관치 보건의료정책 중단을 위해 지속적인 투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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