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은 김연아 의상…그러나 이런 뜻이?

김연아의 피겨 의상에 대한 ‘색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김연아는 지난 6~8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합계 204.49점으로 우승을 차지, “역시 김연아!”라는 찬사를 들었다.

하지만 우수한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뜻밖에 피겨 의상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김연아가 지난 6일 쇼트프로그램 경기에서 입은 노란 빛깔 의상, 정확히 말하면 올리브 그린 색의 드레스가 논란의 대상이다. 네티즌들은 “의상이 너무 촌스럽다”, 심지어 “단무지 같다”면서 의상 색깔에 대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대해 2003~2008년부터 김연아 선수 의상을 20벌 이상 제작했던 김윤관 디자이너는 “개인적으로 이번 의상은 환상적으로 좋은 색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어릿광대를 보내주오’ 라는 작품 제목과 음악하고 잘 맞는 색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릿광대 제목에 맞게 환상적인 동심의 세계 속에서 색상을 뽑아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디자이너는 선수와 코치를 자주 만나 제목이나 음악 그리고 작품 내용을 다 수렴한 뒤에 의상 색깔을 고르고 디자인에 착수한다”며 “선수와 코치에게 의상을 보여주고 승인을 받아서 OK 사인이 난 다음에 의상제작에 들어간다”고 했다.

김윤관 디자이너는 “개인적으로는 김연아 선수가 밝은 빨간색이나 그리고 다크블루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면서 “빨간색 옷을 입고 뛰었던 헤라자데인가 의상이 괜찮았다”고 말했다.

이번 김연아의 의상 논란처럼 운동선수와 의상에 관한 연구는 많다. 독일 뮌스터대 노베르트 하게만 박사팀의 연구에 따르면 심판은 빨간색 의상을 입은 선수에게 13% 더 높게 점수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하게만 박사는 “같은 기량의 선수끼리 경기를 할 때 심판은 심리적으로 빨간색 옷을 착용한 선수가 더 뛰어난 것으로, 또 공격적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브리티시 콜롬비아 대학 뤼 주 교수 팀도 “스포츠 현장에서 빨간색은 열정, 성공, 힘, 흥분 등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유니폼을 선택할 때 색깔의 영향에 대해서 항상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빨간색이 모든 운동 종목에서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하게만 박사는 축구경기를 예로 들며 “빨간색이 더 뛰어나고, 더 공격적인 색깔이라는 기분을 들게 하기 때문에 빨간색 유니폼을 입은 선수의 강한 수비에 대해 심판은 파울로 인정하는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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