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 근무 병사 신증후군 출혈열로 첫 사망

 

쥐가 옮기는 바이러스가 원인

전방지역에서 근무하는 육군 병사가 신증후군출혈열, 이른바 유행성출혈열 증세로 숨져 군 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육군은 11일 오전 2시경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화천 모 사단 소속 서모(21) 일병이 신증후군출혈열로 숨졌다고 밝혔다.

숨진 서 일병은 지난 4일부터 고열 증세를 보여 이틀 뒤 국군수도병원에서 신증후군출혈열 확진 판정을 받고 지난 7일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왔다. 육군은 최근 5년 사이 강원도 화천에서 신증후군출혈열로 사망자가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제3군 법정 감염병인 신증후군출혈열은 발열이나 출혈, 신부전 증세를 보이는 대표적인 가을철 질환이다. 유행성출혈열로도 불리며 한탄바이러스(Hantaan Virus), 서울바이러스(Seoul Virus) 등에 의한 급성열성감염증으로 늦가을과 늦봄 건조기에 주로 발생한다.

해마다 전 세계적으로 15만~20만 명이 입원하며(이 중 반 이상이 중국에서 발생) 주로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일본, 핀란드, 스웨덴, 불가리아, 그리스, 헝가리, 프랑스와 발칸반도에서 발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95년부터 1997년까지 매년 100여명, 1998년 이후 매년 200명 정도가 발생한다. 주로 경기, 서울, 경북지역에서 많이 발생한다. 환자 발생은 10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11월에 정점을 보인 후 12월과 다음해 1월까지 지속된다.

이 질병은 쥐, 집쥐의 폐에 있는 바이러스가 쥐의 대소변, 침 등을 통해 배출된 뒤 사람의 호흡기로 전염된다.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염되는 병이 아니라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염되는 병이다.

이 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들쥐(한탄바이러스)나 집쥐(서울바이러스)의 몸에 들어 있다가 배설물을 통해 밖으로 나온다. 사람이 숨을 쉴 때 이것이 작은 분말의 형태로 호흡기관을 통해 사람의 몸에 들어온다.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와 나타나는 특징적 증상으로는 발열, 오한, 두통, 옆구리 통증, 근육통, 복통, 설사, 출혈증상, 안면 홍조, 결막 출혈 등이 있다. 심한 몸살 또는 독감과 비슷한 증상이 있으면서 얼굴이 벌게지고 부으며 눈은 마치 아폴로 눈병에 걸린 것 같다.

고열, 오한, 반점, 설사, 구토 등의 증세를 보여 감기로 오인할 수 있지만 방치하면 호흡부전, 급성신부전증, 저혈압, 쇼크 등으로 사망할 수 있다.

예방접종 백신이 있다. 따라서 야외활동이 많아 걸릴 위험이 높은 사람은 접종을 하는 게 좋다. 또 이 질병이 유행하는 시기에 불필요한 야외활동을 하지 말고 풀밭에 눕거나 잠을 자고, 침구나 옷을 말리는 것을 피해야 한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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