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 ‘꽈당’ 사고, 예방 및 사후 대처법

새벽에 내린 눈이 얼어붙으면서 미끄럼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낙상 사고는 자칫하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미끄럼 사고의 예방 및 사후 처리에 대해 알아보자

1. 겨울에는 신체 활동이 적어 근육이 더욱 긴장해있다. 여기에 춥다고 두꺼운 옷을 고집하면 관절운동이 방해를 받고 유연성이 떨어져 넘어지기 쉽다. 얇은 옷을 여러 겹 껴입는 게 좋다.

2. 술을 많이 마셨거나 하이힐을 신는 등 몸의 균형을 잡기 힘든 상황에서는 미끄러지기 쉽다. ‘음주 보행’을 하다가 넘어지면 타박상 정도가 아니라 심하면 뼈가 부러지거나 인대가 늘어날 수 있어 특히 조심해야 한다. 길이 미끄러운 날에는 뒷굽이 낮고 폭이 넓으며 미끄러지지 않는 편안한 신발을 착용하는 게 좋다.

3. 장갑 착용은 필수다. 춥다고 손을 호주머니에 넣고 걷다가 넘어지면 엉덩이뼈나 허리, 척추, 얼굴 등의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두손이 호주머니 안에 있는 상태에서 엉덩방아를 찧으면 무게가 허리로 쏠려서 중추 신경을 다치기 쉽다.

4. 어두운 곳, 그늘을 주의한다. 밝은 곳에서는 잘 보이던 빙판도 어두우면 잘 보이지 않아 자칫 미끄러지기 쉽다. 낮이라도 그늘진 곳은 바닥이 얼어있을 때가 많기 때문에 안전한 길로 다닌다.

5. 미끄러운 길에서 넘어지면 주로 손목과 무릎, 엉덩이, 허리를 다치게 된다. 일단 넘어지면 통증이 잦아들 때까지 잠시 기다리며 몸의 상태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부끄럽다는 생각에 갑자기 몸을 일으키면 무리가 갈 수 있다. 넘어져 땅에 부딪힌 부분을 손으로 눌렀을 때, 참을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이 있다면 골절일 수도 있다. 주위 사람의 도움을 청하는 게 현명하다.

6. 뼈가 부러지거나 관절을 삐면 다친 부위를 함부로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팔이나 손목을 다쳤을 때는 손수건이나 머플러로 묶어서 해당 부위가 움직이지 않게 해야 한다. 붓기가 심하면 다친 위치를 심장보다 높게 만들고 서둘러 근처 병원에 가야 한다.

7. 통증이 지속되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하다. 특히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척추가 눌려서 생긴 압박골절을 조심해야 한다. 이런 골절은 누워서 안정하면 통증이 가라앉기 때문에 방치하기 쉽다. 인천나누리병원 오성훈 원장은 “척추 압박 골절을 그냥 두면 척추가 변형될 위험이 있다”면서 “심하게 넘어지면 통증이 있건 없건 병원에서 X레이라도 찍어 보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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