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줍음 많은 아이, 성격 개선 꼭 필요한가?

 

평소 활기차던 모습 사라지면…

아동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거의 대부분의 아이들이 수줍음을 고유의 성향으로 가지고 태어난다. 아이가 부끄러움을 탈 때 그대로 둬도 될까, 아니면 고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할까.

네바다 대학교 심리학과 크리스토퍼 키어니 교수에 따르면, 부모들이 상황에 맞춰 두 가지 방법을 선택적으로 취하면 된다.

키어니 교수는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아이는 사교성이 좋은 아이는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부모가 아이에게 사회에서 행동하는 방법이나 대인관계를 형성하는 방법 등을 알려주면 문제가 없는 성격”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아이가 수줍음을 타는 수준이 어느 정도일 때 도움이 필요한 상태라고 평가할 수 있을까. 수줍음을 타는 성격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수줍음이 많은 아이들이 자립심이 강하고 생각이 깊으며 이해심이 넓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 20~48%의 사람들이 이 성격을 가지고 있는 만큼 별난 성격으로 보기도 어렵다.

아이가 부끄러움을 타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할지라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고 본인의 만족도가 높으면 굳이 성격을 개선시킬 필요는 없다. 하지만 활발했던 아이가 갑자기 수줍음을 탄다면 특정 사건이나 사고가 이런 성격을 촉발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런 경우 아이는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 처한 것일 수 있다. 또 아이가 친구 생일파티에 참석하는 일처럼 지극히 일상적이고 평범한 일조차 못한다거나 자신의 수줍은 성격을 불행하게 느낀다면 이런 경우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심리학자 베르나도 카두치 박사는 “부모의 기준에 맞춰 아이에게 변화를 요구하기보다는 아이의 속도에 맞춰 천천히 상황을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건강정보지 ‘웹 엠디’에 따르면, 우선 친구들의 무리에 끼어들 수 있는 ‘진입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부모는 아이가 친구들의 대화에 동참할 수 있도록 대화내용의 요점을 파악하고 적절한 말로 대화에 끼어들 수 있는 방법을 구상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사회적응훈련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가령 아이와 함께 마트에 나가 물건을 살 경우 아이가 직접 계산을 하도록 시키고, 외식을 할 때에는 주문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또 종종 아이의 입장을 공감해주고 아이가 보는 앞에서 상대에게 먼저 친절하게 인사를 건네거나 대화를 나누는 모범을 보이는 것도 필요하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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