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란 화도 짜증도 참아야 하는 것?

 

요즘은 화내기도 힘든 시대라고 한다. 예전에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직장 후배를 대놓고 야단치는 선배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이런 풍경이 사라지는 것 같다. 세태가 바뀌니 화는커녕 짜증도 내기 힘든 시대가 됐다. 부모나 임산부의 짜증은 아이들의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미국 위스콘신 대학 마릴린 에섹스 교수팀이 아이들의 성장과정과 스트레스 반응을 측정한 결과, 신경질적인 기질을 가진 아이들은 부모들의 짜증을 자주 상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어머니의 짜증은 아들, 딸 모두에게 영향을 주었고, 아버지의 짜증은 딸에게 더욱 강한 영향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부모의 자녀들은 일찍 사춘기를 겪거나 신경질을 잘 내 주위와 자주 불화를 일으키는 성격을 지닌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영국 서세스 대학 연구팀의 연구결과도 흥미롭다. 출산을 앞둔 임신부와 아이를 낳은 뒤 아기 심전도 검사를 분석해보니 짜증이나 화를 잘 낸 임신부들이 낳은 아기들은 심장건강에 문제가 많았다.

심박수 변화는 아기의 몸이 그만큼 유연하고 변화에 적응하기 쉽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아기의 심장 건강을 나타내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연구팀은 임신부의 행동은 신체 호르몬 변화를 가져오고, 이는 탯줄을 통해 아기에게 전달되면서 세포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요즘은 정말 자신의 기분대로 표출하는 시대는 아닌 것 같다. 아이를 가진 부모나 임신부들은 짜증이 나고 화가 치밀어 올라도 심호흡이나 명상, 요가로 다스려야 한다.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부모들이 인내하는 시대인 것이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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