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술자리 여성들, 여성 친구를 조심하라

올해 송년회에는 술을 줄이겠다고 결심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분위기에 휩쓸리다 보면 또 다시 과음을 하고 만다. 이런 술자리에는 꼭 음주를 주도하는 친구가 있다. 여성들은 이번 송년회에 남성보다 ‘여성 술친구’를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여성들은 남성보다 여성친구가 술을 많이 마실 때 더 잘 휩쓸리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여자들끼리 있을 때 ‘술 전염성’이 강하다는 것이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닐스 로젠퀴스트 박사 연구팀이 ‘내과학연보’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주위에 술을 좋아하는 친구나 친지가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50%이상 술을 잘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런 음주 습관은 남성들보다 여성들이 강했다.

연구팀은 “여성친구가 술을 많이 마시면 따라 마시는 확률이 높은 것은 성에 대한 사회적 기준과 관계가 있다”고 했다. 여성은 술에 약하다는 것이 사회적 통념인데, 만약 한 여성이 술을 잘하면 친구들 사이에 그 여성은 더 돋보이고 결국 주변 여성의 음주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런데 술을 웬만한 남성보다 잘 마신다고 자신하는 여성이라도 남성과 같은 양의 술을 마시면 남성보다 건강을 더 해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미국 알코올 중독연구소 다이드라 로취 박사에 따르면 여성은 남성보다 더 적게, 더 짧은 시간 마시더라도 남성보다 알코올성 간질환이 생길 위험이 더 높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그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기공명영상촬영(MRI) 결과 술을 마시는 여성은 음주 남성이나 비음주 여성보다 뇌의 특정 영역이 더 작았고, 유방암의 위험도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크게 높았다.

이 두 연구결과를 우리 상황에 일반화할 수는 없어도 술자리가 잦은 연말에 여성들이 참고하면 좋을 듯 싶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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