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백신 이번엔 접종횟수 논란

미국 국립암연구소 연구결과 발표

부작용 논란을 빚었던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서바릭스’가 이번엔 적정 접종횟수를 둘러싼 논란에 휩싸였다고 라포르시안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마보베 사파에이안 박사팀은 최근 서바릭스를 한 번만 접종해도 항체 형성률에 큰 차이가 없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현재 서바릭스 예방 접종은 3회를 기본 접종으로 하고 있다.

연구팀은 서바릭스를 1회 접종한 여성 78명과 2회 접종한 192명, 3회 접종한 120명의 혈액을 채취해 4년 후 항체 형성률을 측정했다. 그 결과, 1회 접종한 여성과 2~3회 접종한 여성 사이의 항체 형성률이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를 놓고 서바릭스 3회 접종에 대한 논란이 일자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NCI의 연구결과는 암 예방 효과가 충분함을 입증한 연구결과는 아니다”라고 27일 논평했다.

산부인과의사회는 “대다수 전문가들은 이 연구결과에 대해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의견”이라며 “단회 접종의 면역 효과를 입증하는 연구결과로서는 임상시험에 참여한 대상자 수가 너무 적어 연구결과를 일반화하기에 충분하지 않고, 특히 항체 형성 여부를 실제 예방 효과의 기준으로 삼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산부인과의사회 조병구 이사는 라포르시안과의 인터뷰에서 “4년 후에 높은 항체가 보인다고 해서 모든 접종자에서 항체가 계속 유지될 수 있는지 믿기 어렵다”면서 “결론적으로 NCI 연구결과는 1회 접종의 가능성을 제시한 것일 뿐 1회 접종으로 암 예방 효과가 충분하다는 것을 입증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이런 연구결과만 믿고 추가 접종을 기피한다면 자칫 한 번 접종한 효과마저 없어질 수 있다”며 “백신을 1~2회 접종한 여성이라면 장기간의 예방효과 지속을 위해 표즌 접종 가이드에 따라 3회 접종을 마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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