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두뇌 속에 제2의 생체시계 있다

해마 기능 보완 조직 발견

사람의 몸속에 생체시계가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그 덕분에 우리는 시계가 없더라도 일상생활을 그럭저럭 해 나갈 수 있게 된다.

그런데 두 번째 생체시계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연구팀이 흥미로운 것은 이 두 번째 시계가 첫 번째 생체시계와 ‘공조’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와 경쟁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두뇌 속 생체시계의 안쪽에 있는 줄무늬체가 ‘제2의 생체시계’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알려진 생체시계는 뇌 속의 해마라고 불리는 부위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는데 연구팀이 생쥐를 상대로 한 실험 결과 생쥐들은 해마를 손상당하고도 시간의 경과를 감지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생쥐들에게 해마를 일시적으로 마비시키는 약물을 주사하고 이렇게 해마가 손상된 상태에서도 시간의 경과를 감지하는지 관찰했다. 그 결과, 해마 기능이 장애가 생겨도 시간의 경과를 느끼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 두 번째 생체시계가 해마와 보완적 기능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아침에 샤워를 15분이 아닌 10분에 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해마 덕분이지만 1분과 1분30초 같은 미세한 시간 단위, 혹은 20분과 한 시간 간처럼 차이가 큰 시간의 경과를 구분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은 뇌의 다른 부위 덕분이라는 것이다.

해마는 3분과 8분의 차이는 잘 인식하지만 10분과 30분의 차이는 감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의 몸은 생각보다 더 정확한 시계라는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은 ‘신경과학 저널(Journal of Neuroscience)’에 실렸으며 허핑턴포스트가 27일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neo@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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