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룡 처럼? 전 백두장사 박영배 사망

2006년 부정맥으로 은퇴

세 차례나 백두장사를 차지한 박영배가 지난 22일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향년 31세.

고인은 울산대를 졸업한 2003년 현대삼호중공업 씨름단에 입단, 2006년 제천장사대회와 기장추석장사대회에서 잇달아 백두장사에 등극하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2006년 영천 올스타씨름대회 후 부정맥 진단을 받으며 은퇴를 했다. 이후 2011년부터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사업가로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었다.

고인의 부친도 2002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씨름계 관계자는 “사업차 해외에 다녀온 피로가 누적되면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것 같다”고 말했다.

거구의 씨름 장사를 앗아간 것은 부정맥에 의한 심장마비로 추정된다. 운동선수에게 부정맥에 의한 심장마비는 결코 드문 일이 아니다. 2000년 프로야구 경기 도중 쓰러져 9년 10개월 만에 세상을 떠난 롯데 자이언츠 임수혁 선수의 병명도 부정맥이었다.

외국에서도 스포츠스타가 부정맥으로 사망하는 일이 잇따라 발생했다. 2007년 스페인 프로축구 세비야의 촉망받던 미드필더 안토니오 푸에르타가 경기 도중 심장마비를 일으켜 사망했다.

브라질, 헝가리, 카메룬의 축구선수들이 경기 도중 심장에 고장이 났고 사망한 일들이 이어진 적이 있다. 최고의 액션 스타 이소룡의 유력한 사인도 부정맥이다.

이렇게 건장한 운동선수들을 한 순간에 무너뜨린 부정맥은 무엇일까. 우리의 심장은 24시간 내내 쉬지 않고 뛰지만 중요한 것은 규칙성이다. 부정맥이 생기면 이 규칙성이 깨진다. 즉 심장의 전기시스템에 고장이 나서 심장 박동이 비정상적으로 빨라지거나 늦어지거나 또는 불규칙해지는 병이다.

부정맥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유전적 이유가 첫 손에 꼽힌다. 그리고 지나친 스트레스, 술, 담배, 카페인, 불충분한 수면 등이 있다. 고혈압, 알코올, 독감바이러스, 카페인 등의 이유로 심장근육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기도 한다.

심장이 갑자기 빨리 뛰거나 느리게 뛰면 부정맥을 의심해야 한다. 부정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술과 카페인이 많이 든 음식을 줄여야 한다. 금연과 체중 조절도 필요하다. 스트레스를 피하고 무리하지 않게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부정맥 예방에 도움이 된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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