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안 좋다면서도….라면 소비, 한국이 1위

 

나는 과연 ‘라면 중독’일까? 라면이 몸에 좋지 않은 음식으로 알고 있으면서도 라면을 가까이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 라면이 ‘우리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무려 74%나 됐다. 불과 13%만 ‘좋은 음식’이라고 답했고 13%는 의견을 유보했다.

라면을 매주 한 번 이상 먹고 있으면서도 성인 4명 중 3명이 라면을 몸에 좋지 않은 음식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부정적 인식은 라면을 자주 먹는 저연령에서(20대 88%; 60세 이상 62%) 상대적으로 더 강하게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 라면이 출시된 것은 1963년 9월 15일이니 올해로 50년이 됐다. 당시에는 아무나 가까이 할 수 없는 ‘귀한 음식’이었다. 주로 손님 접대용이나 보양식으로도 애용됐다.

그러나 이제는 언제 어디서든 값싸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즉석식품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라면은 여전히 사랑은 받고 있지만 몸에 나쁜 음식이라는 꼬리표가 따라 다니고 있다.

이는 중국도 마찬가지다. 베이징시 교육위원회는 이달 들어 초중고등학교의 교내 매점에서 라면을 정크푸드와 함께 ‘엄격히 관리’해야 하는 품목으로 분류했다. 그만큼 라면이 성장기의 학생들에게 좋지 않은 음식으로 판단한 것이다.

세계라면협회(WINA)에 따르면 지난 해 전세계에서 팔린 라면은 약 1천14억2천만 개로 이 가운데 한국이 35억2천만 개를 소비해 전체 국민 1인 평균 소비량(72.4개) 기준 세계 1위였다.

일주일간 라면을 먹는 횟수를 보면 여성(0.88회)보다는 남성(1.34회)에서 많았고, 저연령층일수록 라면을 자주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에는 1.50회에 달했지만 60세 이상은 0.76회에 머물렀다.

라면이 건강에 부담이 되는 것은 높은 열량과 나트륨 함량 때문이다. 식약처가 인용한 대한비만학회의 자료에 따르면 라면 하나에는 무려 400kcal 이상의 열량이 들어있다. 게다가 비타민, 식이섬유와 같은 중요 영양소는 빠져 있다.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골격을 약하게 해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그래도 라면을 먹고 싶다면 어떻게 할까? 몸에 좋지 않은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해 가급적 국물을 마시지 말고 라면의 면을 끓는 물에 데쳐 버린 후 다시 끓이는 방법이 소개되고 있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지방은 1/3, 열량도 100kcal 이상 줄어든다. 하지만 너무 번거로워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

74%가 몸에 나쁜 음식이라고 지목하고서도 또 다시 가까이 하는 라면, 정말 ‘치명적인 유혹’일 수밖에 없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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