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가락을 물고서라도 끝내 웃어야 하는 이유

 

고통·스트레스 감소

정신과 신체가 서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신경과학, 정신의학 분야에서의 수많은 연구를 통해 이미 입증된 바 있다. 분노, 슬픔, 우울 등의 감정이 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신체적인 컨디션에 따라 기분이 좌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반대로 마음을 잘 다스리면 몸의 질병이 호전되는 긍정적인 결과도 낳을 수 있다. 약효가 전혀 없는 가짜 약을 복용한 환자가 실질적으로 병이 낫는 플라시보 효과 역시 심리적인 요인에서 기인한다.

신체적 움직임은 기분을 전환하는데 도움이 된다. 정신적으로 고충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특정한 신체적 포즈를 취했을 때 정신적 스트레스가 누그러진다는 연구결과들이 있다.

사람의 뇌는 무섭거나 슬픔 감정이 들 때 현재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단서들을 몸의 각 기관에 전달한다. 그리고 몸은 이런 단서에 반응해 근육이 긴장되거나 심박동수와 체온이 올라가고 숨이 가빠지는 등의 신체적 반응을 일으킨다.

이런 반응은 실질적으로 육체가 위험한 환경에 놓였을 때에는 위험요인과 사투를 벌이거나 도피할 수 있는 도움을 준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현재 몸이 안전한 상태라는 메시지를 뇌에 전달한다.

미국 언론매체 허핑턴포스트가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얼굴 표정을 바꾸고 심장에 손을 얹는 육체적 움직임이 뇌에 안전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해 고통을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캔자스대학 연구팀은 미소를 짓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감소된다는 논문을 심리과학저널에 발표했다. 웃고 싶은 기분이 들지 않는 상황이라 할지라도 억지로 미소를 지어 몸에 괜찮다는 신호를 보내면 심박동수가 안정되고 스트레스 수치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또 도저히 웃고 싶은 기분이 들지 않는다면 펜이나 젓가락을 이 사이에 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 미소를 지을 때와 유사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신체적인 접촉도 강력한 치유의 도구다. 슬픈 감정을 느낄 때 다른 사람의 손을 잡거나 껴안으며 위안을 느끼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다. 혼자 스스로를 위안해야 한다면 심장 부위에 손을 얹거나 자신의 팔을 문지르고 머리를 마사지하는 방법을 이용하면 된다.

지난 2009년 유럽 사회심리학 저널에 실린 리차드 페티와 벤자민 바그너의 공동 연구 논문에 따르면, 몸을 곧게 세우는 것 역시 자신감을 상승시키고 기분을 긍정적으로 전환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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