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라는 잔소리, 10대에겐 되레 역효과

 

앞으로 “살 좀 빼라”는 잔소리도 사람을 가려서 해야 될 것 같다. 연령대와 신분에 따라 잔소리가 효과를 발휘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녀들의 다이어트를 도우려면 잔소리보다는 부모가 직접 식단을 바꿔주는 등 솔선수범형이 큰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미국 미네소타대학교 보건학과의 다니앤 노이마크-츠타이너 박사 연구팀이 ‘소아과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에 의해 밝혀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10대 청소년, 특히 딸들은 몸무게에 대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부모가 좋은 뜻으로 다이어트를 권유해도 아침식사를 거르는 등의 역효과를 내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부모로부터 체중을 조절하라는 말을 들은 10대는 같은 말을 듣지 않은 10대보다 5년 후에도 과체중일 가능성이 3배나 높았다.

연구팀은 “자녀의 체중조절을 도우려면 잔소리보다는 과일과 야채를 많이 먹을 수 있게 돕고, TV를 꺼서 운동량을 늘리도록 해주는 등 부모나 가족들이 스스로 주변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에 아내의 잔소리는 남편의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뉴질랜드 링컨대학 연구팀이 영국인 30~60대를 대상으로 ‘신체 활동과 사회 영향력의 범위’에 대해 연구한 결과, 상당수의 참여자들이 배우자의 잔소리에 따라 운동을 해 체중감량에 성공했고, 잔소리를 고맙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의하면 배우자의 잔소리에 응할 확률은 절반정도 되지만 어쩔 수 없이 몸을 움직이고 운동한 사람이 체중이 빠진 후 배우자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두편의 논문을 일반화할 수는 없어도 몸무게와 다이어트에 대해 가족들에게 조언을 할 때 유용한 자료임은 틀림없는 것 같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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