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고 잘 컸지만… 아이들 운동능력 퇴보

28개국 어린이 체력 분석

좋은 환경에서 성장해 체격이 건장해진 요즘 아이들. 운동 실력도 그만큼 뛰어날까?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부모들이 자녀 또래였을 때 달렸던 실력에도 못 미친다는 것이다.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대학교 보건과학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아이들의 운동 실력이 나날이 퇴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지난 46년간 28개국 2500만 명의 아이들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규정된 시간 안에 아이들이 얼마나 멀리까지 달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호흡·순환 기능과 지구력 기록을 분석했다. 그 결과, 10년 단위로 아이들의 지구력이 5%씩 감소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1마일(약1.6km)을 달리는데 걸리는 시간은 30년 전에 비해 90초 정도 느려졌다. 9~17세에 해당하는 아이들의 달리기 능력이 이처럼 퇴보하는 현상은 비만율과 관련이 깊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 연구를 이끈 그랜트 톰킨슨 박사는 “달리기 속도가 느려진 원인의 30~60%는 비만율 증가로 설명 된다”고 말했다. 또 이런 현상은 서양 국가들에서 대체로 많이 나타나며 한국, 중국, 홍콩 등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도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톰킨슨 박사는 “아이들이 보다 활기찬 운동을 할 수 있도록 고무시킬 필요가 있다”며 “현재 상태가 유지된다면 향후 아이들이 심장질환에 시달릴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미국심장협회 마이클 그위츠 교수 역시 “심혈관을 단련시키기 위한 운동을 해야 한다”며 “이런 운동은 땀이 날 정도로 활동적인 종류의 운동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협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됐으며 BBC가 보도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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