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안듣는 폭식-거식증도 치료길 열리나

약물치료 효과 없을 때 도움 될 듯

우울증 치료법이 식이장애 완화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토론토대학 연구팀은 두뇌를 자극해 식이장애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연구 성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오랫동안 식이장애를 겪어온 환자들의 뇌에 자기장을 가한 결과, 그들의 증상이 일 년간 완화되는 효과를 얻었다는 것이다. 뇌 기능을 개선하는 이 치료법은 우울증을 치료하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연구팀은 이번 실험을 통해 폭식증과 거식증 등 식이장애를 치료하는데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복 경두부 자기자극(rTMS)’으로 불리는 이 치료법은 두피에 자석 코일을 올려놓고 두뇌 전기회로를 자극해 치료하는 방식이다.

이 치료법으로 두뇌를 자극하면 활기가 없던 뇌 영역은 활성화되고 지나치게 활동적인 뇌 영역은 반대로 차분해진다. 식이장애 환자의 경우 자제력과 관련된 뇌 영역을 자극해야 한다.

연구팀은 자제력과 관련이 있는 뇌 부위에 rTMS 코일을 놓고 4주간 주 5회 치료를 하자 대부분의 환자가 3~6달 정도 증상이 누그러지는 효과를 보였다. 또 일부 환자는 효과가 일 년이나 지속됐고 식이장애로 동반되는 강박 신경장애 등의 증세도 함께 줄어드는 결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rTMS 치료법이 자제력과 관련한 뇌 영역의 활동을 개선해 환자들의 충동을 억제하고 감정, 사고, 행동을 이상적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우울증과 귀 울림 증세 등을 치료하는데 효과적인 rTMS는 안전한 치료법이라는 강점이 있지만 치료가 끝날 때까지 병원에 정기 방문해야 한다는 불편이 따른다.

이 연구를 이끈 정신과의사 조나단 박사는 “식이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가 약물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한 경우 의사에게 rTMS 치료법을 상담해 볼 가치가 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신경과학회 연례 회의에서 공개됐으며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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