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부추기는 메시지 7일이나 머리에 맴맴

담배 욕구 22% 증가시켜

담배를 피우도록 부추기는 메시지를 한번이라도 접하면 그 영향이 일주일간이나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랜드연구소(RAND Corporation)가 대학생 나이의 젊은이 134명을 상대로 관찰 조사한 결과다. 흡연을 부추기는 메시지가 흡연에 대한 태도나 습관에 얼마나 구체적으로 영향을 미치는지를 측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손에 들고 다닐 수 있는 휴대용 기기를 줘서 일상생활을 하면서 얼마나 자주 흡연을 부추기는 메시지를 접하는지를 기록하게 했다. 그리고 그런 메시지를 접할 때 흡연 욕구를 느끼는지를 기록하게 했다.

한편 흡연을 부추기는 메시지를 접하지 않을 때에는 흡연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드는지도 역시 기록하게 했다. 이렇게 3주간을 지내게 한 뒤 결과를 분석한 연구팀은 흡연을 부추기는 메시지의 효력이 생각보다 오래 간다는 점을 발견했다.

즉 단 한 번이라도 흡연에 대해 긍정적으로 얘기하는 메시지를 접하게 되면 그 영향이 7일간이나 계속된다는 것이다. 흡연에 대해 좋은 얘기를 하는 메시지를 접한 경우 그 즉시 흡연을 하고 싶은 마음이 평균 22%나 높아졌다.

날이 지날수록 이런 마음은 약해졌지만 그 후로 7일간이나 흡연 욕구가 남아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흡연에 대한 호기심이나 욕구가 사라지기도 전에 새로운 흡연 자극 메시지를 보게 되기 때문에 사실상 흡연을 부추기는 메시지에 늘 노출돼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스티븐 마르티노 연구원은 “특히 흡연율이 다른 연령대보다 높은 18~25세의 젊은 층에서는 이 같은 ‘흡연 욕구 자극 메시지’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면서 향후 금연 캠페인은 이 점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청소년 건강 저널(Journal of Adolescent Health)’에 실렸으며 과학 및 의학 전문 사이트인 유레칼러트가 18일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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