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바람….외로울 땐 추억의 음식을

 

따뜻한 닭고기 수프를…

찬바람에 옷깃을 여며야 하는 초겨울이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외로움이 더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추억이 깃든 음식을 먹어보는 건 어떨까. 실제로 추억의 음식은 외로움을 달래주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미국 버팔로대학의 조던 트로이시 연구원이 어릴 때 집에서 자주 먹던 친숙하고 추억이 깃든 음식이 마음을 달래고 감정을 추스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에 발표했다.

연구결과, 미국의 대표적인 가정식인 으깬 감자와 미트로프, 마카로니와 치즈 등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실험 참자가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의 사람들에게는 가까운 사람과 다툰 일에 대해 글을 쓰도록 했다.

다른 한 그룹은 감정기복과는 관계없는 주제로 글을 쓰게 했다. 그런 다음 연구팀은 각 그룹을 또 둘로 나눠 한 그룹은 친숙하고 추억이 깃든 음식을 먹은 기억에 대해 글을 쓰고 다른 그룹은 새로운 음식에 대한 글을 쓰게 했다.

그 결과, 가까운 사람과 다툰 일에 대해 쓴 그룹은 외로움을 느꼈다. 이들 중 친숙한 음식에 대해 다시 글을 쓴 그룹은 주로 그 음식을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먹던 기억에 대해 쓰면서 다투기 전의 관계를 떠올렸고 그들이 느꼈던 외로움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실험에서는 따끈한 수프를 먹으면 사람들이 인간관계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단, 닭고기 수프가 친숙한 음식일 때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들은 보통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가장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을 보거나, 영화 속 주인공과 가상의 관계를 상상하는 것, 사랑하는 사람의 사진이나 물건을 꺼내 보는 것 등을 꼽는다.

트로이시 연구원은 “위에서 언급한 것 외에도 친숙한 음식도 외로움을 달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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