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주변 냄새-소리, 학습력 창의력에 영향

음악과 냄새가 아이들 성적에 미치는 영향

자녀가 공부하고 있는 교실의 냄새가 어떤지 자율학습시간이나 점심시간 듣는 음악은 무엇인지 학교 인근 소음은 없는지에 대해 궁금해 본 적이 있을까. 대체로 자녀의 학교생활하면 떠올리게 되는 것은 교우관계가 원만한지 수업시간은 착실하게 보내고 있는지 등의 여부일 것이다. 얼핏 중요하게 생각되지 않는 앞 요인들이 사실 성장하는 아이의 학습능력과 창의성, 기억력 등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있다.

지난 15년간 많은 연구들이 비행기 활주로나 공항 근처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소음 피해와 학습능력 저하 사이의 밀접한 연관성을 방증해 왔다. 또 비행기처럼 과도한 소음뿐 아니라 일상적인 소음도 해롭기는 마찬가지라는 보고들도 있다. 런던사우스뱅크대학교 음향학과 브리짓 쉴드 교수가 시험을 보고 있는 학생들의 교실에 자동차, 사이렌 등 일상에서 들을 수 있는 소음을 틀자 산술, 읽기, 쓰기 등의 능력을 요하는 시험에서 아이들이 전반적으로 좋지 못한 성적을 얻은 것이다.

쉴드 교수는 특히 교실에서 왁자지껄하게 떠드는 소리가 아이들의 주의를 산만하게 만드는 주범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내용이면서 그 이야기에 자신이 관련되지는 않은 경우 해당 대화에 정신이 팔리게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볼륨 높은 소음들이 아이들의 창의성과 학습능력에 손상을 입힌다는 사실이 증명되는 동안 적당한 소음은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일리노이 경영대학 라비 메타 교수와 연구원들이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음량의 소리를 들려주는 실험을 했다. 커피숍에서 재잘거리는 소리나 건설부지의 드릴 소리를 서로 다른 볼륨으로 조절해 들려준 것이다. 그 결과 과도하게 큰 소음이 해로운 영향을 끼친 것은 물론 너무 낮은 음량도 도움이 되지 못했다. 작은 소리보다는 적당한 볼륨의 소음이 오히려 창의성 향상에 도움이 되는 현상이 발견됐다.

심리학자 닉 퍼햄 역시 소음 중 창의성을 기르는데 도움이 되는 소리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변주가 심하지 않고 안정적인 선율과 리듬을 유지하는 소리가 일반적으로 적당하지만 자신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음악이라면 사실상 음악의 종류와는 상관없이 일을 수행하는 능력이 향상된다고 말했다.

단 암산을 처리하거나 읽기능력이 필요한 경우 가사가 있는 음악을 들으면 두 가지 일에 대한 뇌 처리과정이 겹치기 때문에 공부를 하는데 지장을 받는다고 조언했다. 따라서 암기과목이 아닌 미술시간처럼 창의력을 요하는 시간 이런 음악을 듣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소리만 아이들의 학습능력과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다. 냄새 또한 아이들의 학습능력에 영향을 미친다. 노섬브리아대학교 마크 모스 교수는 로즈마리 향기가 집중력과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인지능력검사를 받는 실험참가자들의 방안에 로즈마리를 분사하고 이후 이들의 혈액을 채취해 검사하자 1,8시네올이라는 화합물 수치가 급증한 점이 확인된 것이다. 이 화합물은 뇌세포 간의 활동을 활성화해 뇌 기능을 향상시킨다. 냄새의 효능을 인식한 일부 국가에서는 수학시간 포도 향, 역사시간 스피어민트 향 등 과목별 맞춤형 향기를 교실에 분사하기 시작한 곳도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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