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 날땐 남을 위해 기도를… 마음 편안해져

마음 안정 효과

화병은 한국인에게 많은 분노증후군의 하나다. 민간에서는 울화병 또는 화증이라는 이름으로 불러왔다.

현대 말로 하면 ‘화’ 또는 ‘분노’의 병이라 할 수 있다. 주로 배우자, 시댁식구, 직장 상관 등 살아오면서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부당한 처우를 장기간에 걸쳐 반복적으로 받으면서 생긴다.

여기에 갈등 또는 불화로 인해 화가 나고 억울하고 분하고 섭섭한 마음이 많지만 자식 등 이미 형성된 가족 관계나 생계 활동 등을 위한 인간관계를 깨트리고 싶지 않아 참아야 하고 그래서 오랫동안 쌓이고 쌓인 상태에서도 생긴다.

화병은 중년 이후의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고, 마음고생이 많은 사람에게 잘 나타난다. 흔히 성격이 예민하고 여리고 곧은 사람에게 잘 생긴다.

이런 화병이 생기기 전에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은 없을까.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나와 관계없는 누군가를 걱정하고 그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교 브래드 부시먼 교수팀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한 연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남을 위해 기도하면 부정적인 감정이 줄고 안정을 찾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대상자들이 현재 분노, 우울함, 긴장, 피로, 활력을 어느 정도 느끼고 있는지 조사한 다음 이들이 크게 화날 만한 상황을 만들었다. 그 다음 암환자 얘기가 실린 신문기사를 보여주고 무작위로 고른 일부 학생만 이 환자를 위해 기도하거나 그에 대해 염려하는 시간을 갖게 했다.

그 결과, 남을 위해 기도하거나 염려한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분노의 감정이나 부정적인 감정이 줄어들었다. 이는 설문에 응한 학생이 어떤 종교를 믿거나, 평소 기도를 하는지에 관계없이 공통으로 나타났다.

부시먼 교수는 “이 연구 결과는 기도하는 행위가 분노와 공격성을 누그러뜨리는 데 실제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단, 남을 위해 기도할 때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예전의 연구에서는 안 좋은 감정을 기도를 통해 털어놓으면 기분이 나아지고, 미워하는 사람을 위해 기도하면 그 사람을 용서하기가 한결 수월하다고 보고된 일이 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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