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감 주는 달달한 커피… 문제는 설탕 중독

 

리셋클리닉 박용우 원장

식사 후에 마시는 달달한 설탕커피는 포만감에 행복을 더해준다. 연인과 함께 먹는 달콤한 초콜릿은 사랑의 깊이를 더해준다. 그런데 단 음식은 몸에 나쁘다고 한다. 설탕을 조금이라도 먹지 말아야 할까? 설탕은 칼로리가 높아 많이 먹으면 살찐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칼로리 뒤에 숨겨진 더 큰 문제가 있으니 바로 설탕 중독이다. 우리 뇌는 체내의 다른 기관과 달리 포도당만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받아 뇌에 과부하가 걸리면 뇌는 포도당 공급을 늘리기 위해 빠르게 혈당을 올려주는 음식을 찾는다. 탄수화물은 행복감을 느끼는 세로토닌 생성을 자극하기도 한다. 우울할 때 단 음식을 먹으면 일시적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건 이 때문이다. 그런데 밥이나 고구마처럼 혈당을 서서히 올리는 음식이 아니라 설탕이 많이 들어가 있어 혈당을 빠르게 올리는 음식을 먹으면 얘기가 달라진다. 급하게 올라간 혈당을 잡기 위해 인슐린호르몬이 다량 분비되면서 혈당이 빠르게 떨어진다. 좋았던 기분은 잠시 뿐, 몸은 다시 단 음식을 찾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결국 호르몬분비와 대사조절에 이상이 생기면서 비만, 대사증후군, 당뇨병으로 이어지게 된다. 여기에 설탕 중독이 더해진다면?

중독이란 심리적 신체적 의존이 생기는 상태를 의미한다. 설탕 중독이 되면 더 단 맛을 찾기 때문에 섭취량이 늘어난다. 설탕을 먹지 못하면 두통, 우울감, 짜증 같은 금단증상이 나타난다. 스트레스를 조금만 받아도 조건반사처럼 단 음식을 설탕을 찾는다. 마치 마약과 같이 설탕을 필요로 하게 되는 것이다. 미국에서 건강분야 베스트셀러였던 ‘Sugar Shock’에서는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이 설탕 중독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설탕의 문제는 백설탕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사탕수수를 정제하여 탈색, 여과의 가정을 거치면 백설탕이 되고, 백설탕을 가열하면 황설탕, 황설탕에 카라멜을 투입하면 흑설탕이 된다. 결국 설탕의 색깔만 다를 뿐 설탕은 설탕이다.

설탕을 g으로 표시하면 그 양을 어림잡기가 힘들다. 더구나 식음료에 설탕이 포함되어 몇 %라고 되어있으면 더더욱 그렇다. ‘설탕덩어리(www.sugarstacks.com)’라는 웹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우리가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식음료에 들어있는 설탕의 양을 각설탕 개수로 표현해 보여주고 있다.

흔히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료로 콜라를 꼽는데 콜라 1캔에는 각설탕 10개 분량이 들어있어서 콜라 한 캔만 마셔도 하루에 섭취해야 할 당분을 거의 다 섭취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설탕 범벅 음료가 콜라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작은 페트병에 든 마운틴듀에는 무려 20개에 가까운 양이 들어간다. 스타벅스 모카 프라프치노에도 각설탕이 12개 가까이 들어가니 여기에 자바칩과 시럽 등의 엑스트라가 추가된다면 가히 악마의 음료라는 별명으로 불릴만하다.

더 문제는 우리가 몸에 좋다고 생각하거나, 혹은 기능성으로 먹는 음료들에도 설탕이 상당량 들어간다는 것이다. 과일을 대신한다 생각되는 오렌지주스 한 컵에는 각설탕 6개, 프리미엄주스로 꼽히는 잠바주스에도 맛에 따라 다르지만 최고 15개 가까운 설탕이 들어갔다. 아이들 간식으로 흔히 이용되는 카프리썬에는 5개 가량, 에너지와 활력을 준다는 고카페인음료와 비타민워터에는 각각 7개, 6개 분량만큼 들어있다. 쿠키에는 한 조각에 보통 설탕 1개 내외의 설탕이 들어있는데, 쿠키 봉지를 뜯어 한번에 먹어 치우는 사람이라면 섭취하게 되는 설탕량이 어마어마해진다. ‘설탕덩어리’ 사이트에 나오진 않았지만 우리가 흔히 마시는 두유, 유산균음료에도 만만치 않은 양의 설탕이 포함되어 있다.

그렇다면 이미 설탕에 중독되어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담배를 끊듯 설탕을 끊어버리면 가장 좋겠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달달한 음식이 당길 때에는 과일이나 견과류로 대체해보면 어떨까? 단맛이 강하지 않아 뇌가 100% 만족감을 느끼진 않겠지만 뇌에다 포도당도 적당히 제공하면서 인슐린을 강하게 자극하지 않아 몸은 편안해진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단순당 섭취량을 하루 50g 미만으로 권고하고 있다. 각설탕으로 치면 약 12~15개 정도다.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에서 설탕이 들어가고 건강식으로 샐러드를 먹을 때에도 드레싱에 설탕이 들어간다. 눈에 보이지 않게 들어오는 설탕은 어떻게 할 수 없지만 청량음료나 커피믹스, 과자나 케이크는 마음만 먹으면 피할 수 있다.

내가 먹는 음식을 내가 조절하지 못하는 순간부터 우리는 질병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된다. 설탕을 줄여야 하는 이유가 다이어트 때문 만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코메디닷컴 관리자 kormed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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