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때 체벌받은 아이, 초교 간 뒤 공격 성향

 

미국 20개 도시 아이들 대상 연구

체벌이 아이를 훈육하는 데 과연 도움이 될까? 오랜 논쟁이지만 과학적 연구결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5세 때 체벌을 당한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초등학교에 들어갔을 때 더 공격적인 성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 컬럼비아대학의 연구팀이 미국의 20개 도시에서 1998~2000년에 태어난 아이들 1900명을 대상으로 관찰 조사한 결과다.

연구팀은 이들이 3세일 때와 5세일 때 아이들의 부모에게 얼마나 자주 아이들을 체벌하는지를 물었다. 조사결과 엄마 중 57%와 아빠 중 40%가 3세 때 아이들에게 체벌을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5세 때에는 더 낮아져 아빠는 52%, 엄마는 33%가 체벌을 했다고 답했다. 5세 때 체벌을 당한 아이들은 나중에 더 공격적인 성향을 보였다. 체벌을 정기적으로 당했든 부정기적으로 당했든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것에는 별 차이가 없었다.

예컨대 엄마에게 일주일에 두 차례 이상 체벌을 당한 아이들은 ‘문제 행동’을 평가하는 총점 70포인트의 테스트에서 2포인트 더 높은 수치를 보였다. 특이한 것은 3세 때에 체벌을 당한 것은 나중에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것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5세 때 아빠로부터 정기적으로 체벌을 당한 아이들은 어휘력이 뒤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는 체벌을 하는 부모는 아이들과 대화를 덜 하는 경향이 있으며 학교에서도 주의가 산만해지기 때문일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마이클 맥켄지 교수는 “체벌의 후유증이 오래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면서 “부모들에게 더욱 긍정적인 방식으로 자녀들을 훈육하는 법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미국 MSNBC 뉴스가 21일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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