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일요일 밤의 우울증, 이렇게 떨쳐라

일요일 저녁 주말을 마무리하는 시점, 자신의 기분이 어떤지 떠올려보자. 원칙적으로 금요일 오후 6시부터 월요일 오전 8시까지 62시간은 업무로부터 해방되는 자유의 시간이다. 회사 사무실을 벗어난 이 시간은 더없이 즐거운 시간이 돼야 한다.

하지만 실상 대부분의 사람들은 월요일이 곧 다가온다는 압박감으로 침체된 기분에 지배되고 만다. 이런 현상을 ‘선데이 나이트 블루스’(Sunday Night Blues)라고 한다. ‘일요일 밤 우울증’이라는 이 말은 주말이 끝나는 일요일 밤 ‘압박의 5일’이 다가온다는 생각에 우울증을 느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미국 루즈벨트 대학교 심리학과 스티븐 메이어스 교수는 “이메일처럼 먼 거리에서도 업무를 할 수 있는 방식들이 생겨나면서 회사 업무가 가정으로까지 침투했다.”며 “많은 사람들이 10년 혹은 20년 전에 비해 일을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쉬는 중에도 일이 발생할까 두려워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휴일을 우울하고 불안하게 보내는 사람들을 위해 미국 인터넷매체 허핑턴포스트지는 일요일의 우울증을 날려버릴 수 있는 전문가의 추천 방법들을 14일 보도했다.

집중을 다른 곳으로 돌려라=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회피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고민해도 소용없는 일을 생각하며 자신의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다른 일에 집중해 보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라는 의미다. 메이어스 교수는 “우울증과 염려증은 한가할 때 생긴다”며 “자신의 주의를 끌만한 활동을 하라”고 조언했다.

먼저 주말 중 자신이 가장 불안감을 느끼는 시간이 언제인지 체크하자. 일요일 저녁이 아닌 오전일 수도 있고 토요일이 될 수도 있다. 그 시간 자신이 즐길 수 있는 것을 찾아 바쁘게 보낸다면 걱정하는 마음이 들어올 새가 없을 것이다.

자신이 느끼는 바를 기록하자=우울한 감정을 억누르기 힘들다면 정확히 무엇이 자신을 성가시게 하고 있는지 적어보자. 텍사스 대학교 지도·조직행동학과 제임스 캠벨 교수는 “종이에 자신의 생각을 쏟아내는 것은 일종의 카타르시스다. 마치 화장실에서 불편한 것들을 쏟아내는 것과 같은 효과”라며 기록의 효과를 설명했다.

플러그를 뽑자=하루 24시간, 주 7일의 단위로 돌아가는 세상에 산다는 것은 ‘주 5일, 9시 출근, 6시 퇴근’을 벗어난 자신만을 위한 시간도 있다는 의미다. 평일 퇴근 후 많은 시간이 주어지지는 않지만 집에 돌아간 순간 모든 전원을 차단하고 본인만을 위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 특히 주말은 재충전을 위한 휴식을 취해야 평일로 돌아갔을 때 보다 생산적인 활동이 가능하다.

다음 주 계획을 세워라=이번 주말을 위한 계획만 세우기보다는 돌아오는 주를 위한 계획도 미리 세우는 것이 전략적인 방법이다. 다음 주에 무슨 일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으면 이번 주말이 지나가더라도 새로운 기대감으로 일요일 밤의 우울한 감정을 달랠 수 있다. 메이어스 교수는 거창한 계획을 세울 필요 없이 외식을 하겠다거나 특정 TV 프로그램을 보겠다는 정도의 실천 가능한 작은 계획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금요일 저녁 생각할 시간을 갖자=일요일 밤이 돼서 주말을 어떻게 보냈는지 돌이켜보면 이미 늦다. 금요일 오후 주말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미리 생각해둬야 한다. 금요일 저녁 6시 종이 치면 곧바로 사무실을 나갈 생각을 하기보다는 주말을 위한 계획을 짤 수 있는 시간을 잠시 갖자. 보다 즐거운 주말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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