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피터팬… 현대인이 겪는 각종 증후군

 

병적인 증상 나타나

동화 ‘파랑새’의 주인공처럼 자신의 현재 일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막연한 미래의 행복만을 추구하는 병적인 증상을 ‘파랑새증후군’이라고 한다.

요즘은 한 직장에 안주하지 못하고 여기저기 옮겨 다니는 직장인을 가리킨다. 입사한 지 1년 미만 직원의 65%가 겪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런 파랑새증후군이 최근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난 6월 취업포털 ‘사람인’이 직장인 900여명을 대상으로 ‘직장인증후군 여부’에 대해 조사한 결과, 95.9%가 ‘증후군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복수응답이 허용된 이 설문조사에서 파랑새증후군은 60.7%로, 만성피로증후군(75.5%)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파랑새증후군은 급변하는 현대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현재의 직업에 만족하지 못하는 직장인을 일컫는 용어로 널리 쓰이고 있다. 욕구불만이나 갈등, 스트레스 때문에 발생하는 심리적 긴장이 신체적인 증상으로 나타난다.

비슷한 증상으로는 어른이 되길 거부하는 ‘피터팬증후군’, 노동이나 납세 같은 의무가 없는 청소년기에 머무르려고 하는 ‘모라토리엄 인간’ 등이 있다. 이밖에 현대인이 겪는 증후군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도 있다.

앨리스 증후군=이 증상을 겪는 사람들은 물체가 원래보다 작아 보이거나 커 보인다. 또 망원경을 거꾸로 보는 것처럼 물체가 멀어 보이거나 형체가 왜곡돼 보인다.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겪은 환상의 세계를 실제로 겪는 것이다.

신데렐라 콤플렉스=자신의 배경과 능력으로는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에 설 수 없을 때 여성이 자신의 인생을 바꿔줄 왕자님에게 보호받고 의존하고 싶어 하는 여성의 심리를 말한다. 신데렐라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나 영화를 보며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한다.

오델로 증후군=셰익스피어의 작품 ‘오델로’의 주인공이 열등감으로 아내의 부정을 의심하는 것에서 유래했다. 다른 정신과적인 증세가 없는데도 배우자가 부정한 행동을 하여 자신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느낀다. 전체 인구의 1~4%가 이 질병 환자이고, 35~55세에 주로 발병한다.

램프 증후군=동화 알라딘에 나오는 소원을 들어주는 램프 요정의 변종. 이 증세를 겪는 사람들은 ‘걱정의 마술램프’를 가지고 산다. 걱정의 종류는 ·거의 발생하지 않은 일들에 관한 것(40%) ·현재 돌이켜도 어쩔 수 없는 상황(30%) ·자신을 비난하는 다른 사람들(12%) ·건강 문제(10%) ·이유 있는 걱정(8%)이다. 자신이 해결할 수 있는 것은 18%에 불과하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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