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과 통화 땐 남녀 모두 목소리 달라져

로맨틱한 감정 느끼면 상대방 목소리 닮아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커피숍에 앉아 이야기를 나눈다. 친구는 고등학생 때나 직장인이 된 지금이나 한결같은 목소리 톤을 유지하고 있다. 그때 휴대전화 벨이 울리고 친구가 전화를 받는다. 친구의 입에서 흘러나온 “자기, 어디야?”라는 음성은 10년간 알고 지낸 친구의 목소리가 아니다.

우리는 종종 이성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 평소와 목소리를 달리하는 친구들을 목격할 때가 있다. 최근 미국의 한 연구팀은 이처럼 이성과 이야기를 나눌 때 달라지는 목소리의 특징을 발견했다. 호감이 있는 이성과 전화통화를 할 때 남성과 여성 모두 상대의 목소리를 흉내 내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미국 펜실베니아 올브라이트 대학 연구팀은 로맨틱한 파트너와 대화할 때 여성은 자신의 목소리보다 저음으로, 남성은 고음으로 바뀌는 특징을 보였다고 발표했으며 이를 영국 데일리메일이 5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최근 사랑에 빠져 밀월 기간에 접어든 피실험자 24명을 대상으로 이성 파트너와 동성 친구를 상대로 간단한 전화 통화를 하도록 시켰다.

피실험자들은 연인과 동성 친구에게 각각 “어떻게 지내? 뭐하고 있니?”라는 질문을 던졌으며, 연구팀은 이를 녹음해 80명의 평가원들에게 들려주었다. 그리고 목소리의 섹시함, 상냥함, 로맨틱함의 정도를 판단하게 했다.

전화통화 상대에 따라 개인의 목소리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평가한 이번 실험에서 평가원들은 연인과 통화할 때의 목소리를 더 섹시하고 상냥하며 로맨틱한 목소리로 선택했다.

또 연구팀은 녹취한 목소리의 높낮이를 조사하기 위해 스펙트럼 분석을 시도했다. 그 결과 남성과 여성 모두 연인의 목소리 높이를 흉내 내는 특성을 보였다. 남성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높아지고 여성의 목소리는 낮아진 경향을 보인 것이다.

‘비언어적 행동(Nonverbal Behaviour) 저널’에 실린 이 연구를 주도한 심리학자는 이 같은 목소리의 변화를 상대에 대한 소속감, 친밀감, 애정 등을 갈망하는데서 비롯된 것으로 평가했다. 또 목소리 톤만으로도 연인이 부정을 저지르는지 아닌지를 감지할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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