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주는 절대 금물” 가을 등산 안전 요령

 

탈 없이 단풍 즐기려면…

파란 하늘과 단풍이 등산객을 유혹하는 계절이다. 지난 30일 설악산에서 첫 단풍이 시작된 것을 필두로 전국의 명산에서 단풍이 차츰 그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앞으로 3일 개천절에 이어 주말에는 전국의 산이 등산객들로 붐빌 전망이다. 많은 사람이 가을 산을 즐기지만 몸과 마음의 준비 없이 무턱대고 산에 오르다보면 자칫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산을 오를 때 남보다 빨리 정상을 밟으려는 경쟁심이 발동해 조급하게 산을 타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등산 자체를 즐기지 않고, 산을 정복의 대상으로만 여기거나 과신하기 위해 등산하다보면 위험에 빠지거나 다칠 수 있다. 가을 등산, 건강하고 안전하게 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스트레칭은 꼭=전국의 유명산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 중 심장 돌연사가 42%로 추락사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등산 전 가벼운 스트레칭 체조 등으로 준비 운동을 해 등산 중 많이 사용하게 되는 부위를 풀어주어야 한다.

장비를 잘 갖춰야=산을 오르거나 내릴 때 미끄러져 다치기 쉽다. 마찰력이 좋은 밑창이 잇는 등산화가 좋다. 하산할 때 무릎에 전해지는 압력은 체중의 3배다. 따라서 무릎 관절을 보호할 수 있는 무릎 보호대를 착용하면 좋다. 음료수는 물론, 초콜릿, 과일 등 소모된 에너지를 신속하게 보충할 수 있는 비상식량도 챙겨야 한다.

여벌의 옷 준비해야=산은 100m 올라갈 때마다 약 0.5도씩 기온이 낮아진다. 따라서 자칫 잘못하다가는 저체온증이나 감기에 걸리기 쉽다. 방풍 재킷을 준비해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기온 차가 심한 가을에는 얼마나 옷을 잘 갈아 입느냐 하는 것도 안전 산행의 기술이다.

천천히 오르고 내려야=단풍을 제대로 즐기면서 안전하게 등산을 하려면 여유를 갖고 천천히 걷는 게 중요하다. 너무 급하게 산행을 하다보면 땀이 많이 나 온몸이 젖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 기온이 낮은 정상에서 쉬게 되면 찬 공기 때문에 갑자기 면역력이 약해 질 수 있다. 또한 무릎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고 실족해서 발목이 삐거나 넘어지는 것을 막으려면 천천히 여유 있게 걸어야 한다.

몇 가지 등반 요령=스틱은 하중의 30% 정도를 팔로 분산시켜 체력 소모와 무릎 부담을 줄인다. 몸의 균형을 잡는 데도 도움이 되는 스틱을 챙기자. 신발 끈은 발목 부분을 잘 묶어야 한다. 돌이나 바위를 밟지 않고 나뭇가지를 안 잡은 것도 안전한 등반 요령 중 하나다.

‘정상주’는 금물=산행 중 음주는 사고를 일으키는 주원인이다. 특히 ‘정상주’로 불리는 산에서의 음주는 반드시 고쳐야 한다. 하산 할 때는 집중력이 더 요구되는 데 정상에서 술을 먹고 내려오다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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