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으로 스트레스 해소? 되레 더 심해진다

 

정신적 외상을 초래하는 큰 충격을 받은 사람들 중 쇼핑을 도피처로 삼는 사람들이 있다. 쇼핑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목적이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 같은 쇼핑이 오히려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의학뉴스 헬스데이는 물질적 보상으로 트라우마를 극복하려는 사람들이 충동구매에 빠져 더 큰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미시간 주립 대학교 아얄라 루비오 교수는 “물욕적인 사람들은 트라우마가 심해질수록 쇼핑도 과해지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강박적이고 충동적인 소비는 스트레스를 키우고 행복감을 떨어뜨린다”고 전했다.

루비오 교수의 이번 연구는 이스라엘 거주민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연구대상 309명 중 139명은 이스라엘 남부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로 지난 2007년 6달간 로켓탄 공격의 타깃이 된 바 있다. 반면 나머지 170명은 다른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로 이 같은 공격을 받은 적이 없다.

이들을 비교·조사해본 결과 물욕이 강한 사람들 중 죽음의 위협에 직면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징후와 더불어 충동구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루비오 교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물질주의와 스트레스는 훨씬 해로운 관계에 있다”며 이 같은 증세는 교통사고, 자연재해, 범죄공격 등 광범위한 사건·사고를 원인으로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885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도 동일한 결과를 보였다. 죽음의 공포에 사로잡힌 사람들 중 유물론적 사고를 가진 사람들은 통제가 어려울 정도의 과도한 소비를 통해 공포를 누그러뜨리려는 경향을 보인 것이다.

한편 트라우마와 소비의 상과관계를 조사한 이번 연구는 최근 마케팅과학학회 저널(Journal of the Academy of Marketing Sciences)에 실린 바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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