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수 등의 비소, 적은 양도 심장에 치명적

 

북미원주민 3500여명 대상 연구

물이나 음식에 들어있는 적은 양의 비소에만 노출 되도 심장병 발병과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공공보건대학원 연구팀이 애리조나와 오클라호마, 다코타 주에 사는 3500여명의 북미 원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다.

이들 원주민들이 사는 지역은 미국환경보호청이 지정한 물 1ℓ당 10㎍(마이크로그램·1㎍=100만분의 1g)의 비소 한계치보다는 높지만, 물 1ℓ당 비소 함유량 100㎍ 이하로 비교적 비소가 적은 곳이다.

연구팀은 1989년~1991년 사이에 대상자들의 소변 샘플을 채취한 뒤, 무기 비소 농도에 따라 4그룹으로 분류했다. 비소는 유기와 무기성의 두 종류가 있는데 무기 비소가 더 유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이 2008년까지 대상자들을 추적 관찰한 결과, 소변의 비소 농도가 가장 높았던 그룹은 농도가 가장 낮은 그룹과 비교할 때 심혈관질환에 걸리는 경우가 32%나 높았고, 20년 안에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가능성도 65%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7월 오렌지주스의 무기 비소 함유량을 마실 물 수준으로 제한하기로 한 바 있다.

오렌지주스의 비소 함유량 논란은 2011년 9월 TV 방송인 ‘닥터 오즈 쇼’의 진행자인 메멧 오즈가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제품의 오렌지주스를 분석했더니 너무 높은 수준의 비소가 검출됐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FDA는 오즈가 유기 및 무기 비소의 차이점을 무시했다고 조사 결과를 평가 절하 했었다. 두 비소는 특정 환경에서 자연히 생길 수 있고 비소가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해당 식품이 안전하지 않다고 단정할 수는 없으며 무기 비소만 발암 물질이라고 강조했었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가 더 많았다면 비소로 인한 심장병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을 것”이라며 “적은 량의 비소라도 심장병 발병과 깊은 연관성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내과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실렸으며, 폭스뉴스 등이 보도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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