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비염, 비타민D 부족하면 급증

서울대 강혜련 교수팀 분석

비타민D가 부족하면 알레르기 비염 유병률이 최대 80.6%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병원 내과 강혜련 교수 연구팀이 2009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18세 이상 성인 8000여명을 대상으로 혈중 비타민D 수치와 알레르기 비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혈중 비타민D 수치를 기준으로 1그룹(결핍군·15ng/mL 미만), 2그룹(부족군· 15ng/mL 이상, 25ng/mL 미만), 3그룹(정상군·25ng/mL 이상)으로 나눈 뒤 그룹별 알레르기 비염 발생률을 조사했다.

그 결과, 1그룹에서는 13%, 2그룹에서는 11.5%, 3그룹에서는 7.2% 등으로 비타민D 수치가 낮을수록 알레르기 비염 유병률이 높았다. 알레르기 비염의 주요 증상 중 하나인 맑은 콧물은 1그룹에서는 14.1%, 2그룹에서는 11%, 3그룹에서는 9.4%로 나타났다.

하비갑개 비대(알레르기 반응으로 코 속살이 부어 코 막힘이 심해짐)도 1그룹에서는 36.9%, 2그룹에서는 31.4%, 3그룹에서는 23.5%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3그룹(정상군)에 비해 1그룹(결핍군)과 2그룹(부족군)의 알레르기 비염 발생률이 각각 80.6%와 59.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비타민D는 알레르기 물질을 림프구에 전달하는 수지상세포의 분화, 성숙, 활성화를 저해해 알레르기 질환의 주된 면역세포인 T 림프구의 면역반응을 억제한다. 그러면서 알레르기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조절 T 림프구의 기능을 강화시킨다.

따라서 알레르기 비염이 생길 수 있는 비슷한 체질의 사람이라면 비타민D가 낮을수록 질환 발생의 위험이 크다. 알레르기 비염은 꽃가루, 집먼지 진드기, 곰팡이, 동물 털 등의 항원 물질에 의해 콧살이 과민반응을 일으켜 발작적인 재채기, 코 막힘, 맑은 콧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밖에 눈이나 목안이 가렵거나 눈물이 나고 머리가 아프며 냄새를 잘못 맡게 하기도 한다. 환경오염이 심해짐에 따라 알레르기 비염 환자도 1960년대 이후 꾸준히 증가해왔으며, 현재 전 세계 환자 수는 3억 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 교수는 “비타민D는 대부분 햇빛을 통해 얻는데, 실내에서 주로 생활하거나 자외선 차단제를 많이 바르면 충분한 합성이 이루어지지 않아 부족할 수 있다”면서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가을철 적절한 야외활동을 하며 햇빛을 쐬는 게 좋다”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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