껌, 단물만 빨지 말고 10분 이상 씹으세요

 

입냄새처럼 고약한 게 없다. 아무리 용모가 뛰어난 사람이라도 입냄새가 심하면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입냄새는 본인이 스스로 느끼기보다는 주위 사람이 피하거나 인상을 써서 알게 되는 경우가 많아 굴욕감마저 안겨줄 수 있다.

사람들과 가까이서 말할 경우 우선 침 분비부터 확인해 보자. 침이 모자라 입안이 건조하면 입냄새(구취)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대한치과의사협회는 “침이 감소하면 타액 자체의 항균, 점막보호 기능을 떨어뜨려 구취의 원인인 세균의 증식을 유발한다”고 했다.

침이 부족한 사람은 정상인보다 얇은 타액 막을 형성해 입냄새를 일으키는 휘발성 황화합물이 공기중으로 쉽게 떠다니게 해 구취가 심해질 수 있다.

파, 마늘, 양파, 겨자류, 달걀 등은 구취 유발 음식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입냄새를 유발하는 황을 포함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위나 장으로 흡수된 황이 핏줄을 타고 폐에 도달한 후 이야기할 때 입밖으로 나오는 것이다.

또 육류는 많은 단백질을 포함하고 있어 세균이 황화합물을 만드는데 좋은 영양분이 될 수 있다. 구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포함한 저지방 음식을 먹는 게 도움이 된다.

여성의 경우에는 생리기간이나 임신중에 구취가 증가하게 된다. 배고픔도 구취 발생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규칙적인 식사습관은 입냄새 예방에 필수적이다.

치과협회는 “구취는 입안의 염증, 치태(프라그), 타액의 분비량, 입호흡, 충치, 불량 보철물, 혀에 쌓이는 설태 등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며 “당뇨병, 신부전증, 간부전증 등의 내과질환이나 만성축농증, 코의 염증 등에 의해 발생될 수 있다”고 했다.

입냄새를 없애기 위해 구강청정제 등을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약제의 효과가 떨어지면 또 입냄새가 난다. 껌은 단물만 빨아먹고 버리면 치아에 좋지 않지만 10분 이상 씹을 경우 치아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단물이 빠진 후에도 계속 씹게 되면 치아 주위에 붙어 있는 음식물 찌꺼기가 닦여 나갈 수도 있고, 씹는 운동에 의해 잇몸과 턱근육이 강화된다. 그러나 턱이 아플 때까지 하루종일 껌을 씹는 것은 턱 근육에 무리를 줄 수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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