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때 계속 다리 ‘움찔’….심장에 문제 가능성

최근 오랫동안 서있거나 앉아있는 사람들 가운데 ‘다리 건강’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핏줄이 튀어나오는 하지정맥류를 비롯해 다양한 질병들이 다리주위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리 건강은 온 몸의 건강과 직결된다. 다리에는 전체 몸을 순환하는 피가 흐르는 정맥이 있다. 그런데 이 정맥의 피가 심장 쪽으로 전달이 잘 안되거나 혈관 벽에 손상이 일어나면 피가 쉽게 굳는 과다응고가 발생, 심부정맥 혈전이 잘 생긴다.

이 혈전은 하대정맥 내 혈류를 따라 우심방과 우심실을 거쳐 허파동맥으로 이동해 허파혈관을 막아 폐색전증의 원인이 된다. 다리 혈관에 국한된 작은 혈전들은 심각한 정도의 폐색전증을 거의 일으키지 않는다. 하지만 약 20%의 환자에게서 근위부(몸의 중심에서 가까이 있는 곳) 쪽으로 혈전이 파급된다.

장시간의 비행기 여행이 반복되거나 환자가 잘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에 있을 때, 뇌졸중이나 임신, 척수 장애 등은 다리 부위의 정맥 흐름에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다리 부위의 심부정맥 혈전을 막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걷기 등의 운동을 하는 것이다. 하지정맥의 팽창을 줄이고 정맥 혈류의 개선을 위해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는 것도 좋다. 수술 환자는 압박 스타킹 착용만으로 68% 정도의 혈전을 방지할 수 있다. 고위험군 환자에게는 압박 스타킹과 더불어 다리를 주기적으로 압박하도록 고안된 특별한 기계장치를 사용하기도 한다.

잘 때 다리 부위를 계속 움찔하는 사람은 상당수 심장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이는 하지불안증후군으로 다리에 불쾌한 느낌이 들고 저절로 움찔하게 된다. 이 병은 가만히 있을 때만 불쾌한 느낌이 있고 다리를 움직일 때는 증상이 없다. 몸의 움직임을 통제하는 신경세포 도파민 전달체계의 이상 때문으로 추정된다.

미국 메이요클리닉의 아샤드 자한기르 박사팀이 하지불안증 환자의 심장두께를 측정하고 3년 후 그들을 다시 관찰했다. 그 결과, 전체 4분의 1 환자의 심장이 매우 두꺼워졌으며 심장병으로 고생하거나 사망할 확률이 2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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